'이재명 친분설' 부담?…문형배, SNS 계정 비활성화
민의힘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X' (옛 트위터)에서 그를 돌연 언팔했다. 26일 문 대행은 자신의 X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전 이 대표가 문 대행의 X 계정을 더 이상 팔로우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두 사람의 친분 때문에 공정한 판결이 불가하지 않냐'는 여당의 시선에 부담을 느껴 팔로우를 취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앞서 23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문 대행은 이 대표, 정성호 의원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이고,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이 꼽은 몇 안 되는 가까운 법조인"이라며 "문 대행의 트위터를 이재명 대표가 팔로우하고 있고, 문 대행이 팔로우하는 상당수 사람은 '윤석열 구속'을 외치고 있다. 문 대행이 이끄는 헌재는 '절차적 공정성'에 의심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속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 의원은 "문 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해 4월 18일이면 곧 임기가 만료된다. 대통령 탄핵은 법률상 180일 내 재판하면 되기 때문에 문 대행은 본인의 임기가 만료되는 그 날까지 충실히 심리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헌법재판관 임기에 재판 일정을 맞추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앞서 문 대행은 신년사에서 "시급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탄핵심판 사건을 우선적으로 심리하되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이 실현되도록 헌재가 가진 모든 역량을 투입하자"며 "임기를 107일 남긴 재판관의 쓴소리로 생각하고 들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지난 22일 헌재 항의 방문에서 문 대행이 이 대표 모친상에 문상했다고 주장하며 "이 대표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재판장으로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공정성을 기하기 어렵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자 헌재 공보관실은 곧바로 반박 공지를 내고 "2020년 이 대표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 문 대행이 상가에 방문했다는 취지의 권 원내대표 발언은 명백히 사실에 반한다"며 "문 대행은 이 대표 모친상에 문상을 한 적이 없으며 조의금을 낸 사실조차 없다"고 했다.
아울러 헌재는 "헌법재판관은 헌법과 법률,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단한다"며 "그 외 개인적 관계 등이 헌법 재판 심리에 결코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후 25일 오전 이 대표가 문 대행의 X계정을 더 이상 팔로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파악됐고, 이에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친분 때문에 공정한 판결이 불가하지 않냐'는 여당의 압박에 부담을 느껴 팔로우를 취소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 대행의 X 계정은 더 이상 기록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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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