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 이재명 사법리스크 재점화…야 잠룡들 '꿈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하락 현상과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부각이 겹치면서 야권 잠룡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 대표 선거법 2심 선고가 이르면 3월에 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명계들은 보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 사진설명글 입력하세요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김동연 경기지사·김부겸 전 국무총리·김경수 전 경남지사(왼쪽부터)

최근 들어 탄핵 정국뿐 아니라 당내 현안에도 적극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신(新) 3김' 인사들이 대표적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김부겸 전 국무총리·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민주당 원내 전략, 이재명 대표 중심의 일극 체제 등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대외 활동을 늘리는 추세다.

김동연 지사는 인물과 정책을 중심으로 이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추경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 대표 대표 공약인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을 두고 "전국민 지원 방식이 아니라 선별지원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낙천한 전해철 전 의원 등 비명계 인사들을 경기도로 영입한 전력도 있다.

김 지사 측은 "김 지사가 다보스 행사 참석 등 경제와 정책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지지자들이 개별적으로 모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비명계는 개헌 의제도 적극 제시하고 있다. 개헌 논의에 선을 그은 이 대표와는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 23일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출범을 목표로 한 '일곱번째LAB 창립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친문계(친문재인계) 인사 등 비명계가 다수 참석했는데 이들이 개헌을 중심으로 결집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전 지사는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는 것을 국민께 똑똑히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 이 대표를 저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총선 직후 이 대표 중심의 민주당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잠잠했던 비명계가 최근 들어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민주당 지지율이 탄핵 국면에서도 국민의힘에 역전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에 대한 반감 여론이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존재하는 만큼 비명계가 공개적으로 이 대표와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취지다.

친문계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페이스북 글을 써 이 대표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 선거법 2심 심리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비명계 운신의 폭이 넓어진 측면도 작용했다. 이 대표 항소심 재판부는 오는 2월26일 결심공판을 열겠다고 결정해 3월 중으로 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선거법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2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을 경우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 대표가 2심에서 유죄를 받아도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 선거법 2심 선고가 3월께 나온다고 해도 그때쯤이면 사실상 조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으로 예상되지 않나"라며 "지금 이 대표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후보들이 활동을 한다고 해도 당내 경선에서 얼마나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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