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군 사령관의 NYT 기고.."우리는 배신당했다"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육군 부대를 지휘하다 카불 함락 직전 특수부대 사령관으로 임명된 3성 장군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미 사다트는 "난 지쳤고, 좌절했고,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연설에서 "아프간군조차 자신을 위해 싸우려 하지 않는 전쟁에서 미군이 죽을 수도, 죽어서도 안 된다"고 언급한 대목을 강하게 반박했다.
사다트 장군은 "아프간 육군이 싸울 의지를 잃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미국 동맹으로부터 버려졌다는 느낌과 지난 몇 달간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서 드러난 우리에 대한 무시가 점점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프간군도 정실 인사와 관료주의 등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우리의 동맹들이 이미 싸움을 멈췄기 때문에 우리도 결국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다트 장군은 "카불과 워싱턴의 정치적 분열이 아프간 육군을 목 졸랐다"고 덧붙였다.
'아프간군이 싸우려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지난 20년간 전체 병력의 5분의 1인 6만6천명이 전사한 사실을 거론한 사다트 장군은 "아프간군이 무너진 이유는 3가지"라며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평화협정 ▲ 군수지원과 정비지원 중단 ▲ 아프간 정부의 만연한 부패 등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체결된 미국과 탈레반의 협정으로 미군 철수가 기정사실화하면서 그전까지 별다른 승리를 거두지 못하던 탈레반이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는 계속 싸웠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4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을 고수하겠다고 확인하면서 모든 것이 내리막길로 치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군수업체들이 먼저 철수하면서 기술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고, 이들 업체가 소프트웨어를 가져가는 바람에 첨단 무기를 제대로 쓸 수 없었다고 사다트 장군은 전했다.
사다트 장군은 "우리는 정치와 대통령들로부터 배신당했다"며 "아프간 전쟁은 국제 전쟁이다. 하나의 군대만으로는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