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선 네타냐후, 딜레마 빠진 이스라엘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일시휴전하면 자국민 인질을 석방해주겠다는 하마스 제안을 수차례 거절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으로 결국 하루 4시간씩 교전을 멈추기로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의 말을 토대로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무모함을 폭로했다.
그가 전쟁초기부터 사람들 목숨 건질 수 있는 협상 기회를 수차례 걷어찼다고 한다.
일시 휴전하면 잡아간 인질들을 풀어주겠다는 하마스의 제안을 세 차례나 뿌리쳤다는 것이다.
전쟁초기, 그리고 이스라엘 지상군투입 직전과 직후다.
많은 사상자를 낸 시기들이다.
협상에 진지하게 임했다면 죽은 사람들 죽지 않아도 됐을지 모를 일이다.
지난 6일 현재 가자지구 민간인만 1만 22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다.
민간인 피해는 최소화해야한다는 미국측 가이드라인을 무시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던 네타냐후 결국 조 바이든 대통령 압박으로 하루 4시간씩 교전중단 하기로 했다.
폭스뉴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네탸냐후 총리와 이번주 월요일 통화 때 일일 교전 중단을 제도화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국제사회 싸늘한 여론에 굴복한 결과로도 읽힌다.
전문가들은 시간도 이스라엘편이 아니라고 분석중이다.
이스라엘이 입은 피해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지고, 폐허가 된 가자 모습이 지구촌에 더 각인되고 있단 것이다.
이스라엘의 또 다른 적, 여론과 시간이라는 얘기다. 딜레마다.
이 때문인지 전후 가자지구 점령하겠다고 해왔던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은 그럴 생각 없다고 슬그머니 한발 물러섰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수만명을 수용중인 가자지구 최대병원(알시파) 인근서 대규모 지상작전 벌이는 중이다.
병원 옆에 하마스 지휘소가 있다는 이유인데 또 다시 민간인 대량 희생이 불가피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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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