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미국서 버틸수 있을까… 美, 中창업자 지분 매각 요구
미국 정부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중국 창업자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라고 요구하고, 불응 시에는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틱톡 측에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투자자가 60%의 지분을 갖고 있고 창업자들이 20%, 직원들이 20%를 각각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애플이나 구글의 앱 스토어에서 틱톡을 다운로드받지 못하도록 한 행정명령을 예고했으나 워싱턴 상소법원이 행정명령 효력을 중단한다고 판결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틱톡 사용 금지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틱톡은 이번 미국 정부의 통보와 관련 “국가 안보가 목적이라면 지분 매각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소유권 변동은 데이터 흐름이나 접근에 새로운 제한을 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위원장과 상무·과학·교통위원회의 공화당 소속 존 슌 의원 등이 정보·통신 기술에 의한 안보 위협과 관련해 지난 7일 초당적으로 발의한 새 법안이 틱톡을 차단하는데 새로운 법적 무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법안에 대해 “외국 정부가 미국 내에서 운영되는 기술 서비스를 악용해 미국인의 민감한 데이터와 국가 안보에 위험을 가하는 것을 막을 권한을 미국 정부에 부여할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저우서우쯔(周受資)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23일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틱톡의 미국인 개인정보 관리 관행과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앞서 틱톡은 미국의 안보 우려 제기에 15억달러(약 1조9700억원)를 투입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칸막이를 치고 미국 기업인 오라클에 접근권을 부여할 것이라는 계획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틱톡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측에서는 해당 계획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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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