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위터, 전세계로 거짓 뿜어내…머스크 인수에 우려"
중간선거 지원유세에서 "경제 나아지고 있어…민주당 승리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가 전세계로 거짓을 뿜어낸다고 비판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를 인수한 데에 우려를 표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저녁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로즈몬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후원 행사에 참석해 8일로 예정된 중간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제 우리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게 뭐죠? 일론 머스크가 나가서 세계 전체에 거짓말을 내보내고 뿜어내는 수단을 사들였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는 이제 편집자가 없다"고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후 '치프 트윗'(chief twit), '트위터 민원 핫라인 운영자' 등으로 직함을 바꾸면서 1인 이사로서 단독 경영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트위터의 기존 경영진과 이사진 전원을 퇴출시켰으며, 4일에는 약 7천500명의 임직원 중 약 절반에 대해 해고조치를 내렸다.
다만 거짓 정보 전파를 예방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팀의 해고 비율은 평균보다 낮았다고 트위터는 설명했다.
이는 트위터가 머스크 체제에서 콘텐츠 심사를 약화시켜 거짓 정보 전파를 부추기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광고 효과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광고주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 "표현의 자유를 되살리겠다"고 인수 전부터 강조해 왔다.
머스크는 5일 트위터의 콘텐츠 심사에 대한 우려로 광고 트위터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콘텐츠 심사와 관련해 아무 것도 바뀐 것은 없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서 콘텐츠 심사를 담당하던 직원들이 대거 해고됐다는 소식에 대해 논평을 요구받고는 "대통령은 항상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이 증오 표현과 거짓 정보를 줄이기 위해 조치를 계속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런 신념은 트위터에도 적용되고, 페이스북과 다른 모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면서,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전망에 대해 "아주 느낌이 좋다"며 "내 생각에는 우리가 상원을 그대로 장악하고 한 석이 늘 것이다. 하원에서 이길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내 느낌은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즈몬트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 전망에 대해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측을 믿지 않는다"며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바이든은 "우리가 계속 싸워서 하원과 상원을 지키면 우리는 오케이다. 하지만 만약 하원과 상원을 내줄 경우 앞으로 힘든 2년이 될 것"이라면서도 "좋은 소식은, 내게 거부권을 행사할 펜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5일에는 일리노이주 졸리엣에서 사회보장제도와 노인의료보험에 관해 연설을 한 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존 페터먼 민주당 연방상원의원 후보의 지지유세를 할 예정이다.
바이든은 이어 뉴욕시 북쪽에 있는 윈체스터 카운티로 가서 연임에 도전하는 캐시 호컬 주지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호컬 주지사는 리 젤딘 공화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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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