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판 스페이스X’ 첫 발 뗀다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우주 발사체 관련 기술 이전, 설비 구축, 실증 기회까지 확보 가능한화,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등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입찰 공고한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은 누리호 반복 발사 및 기술 이전을 통해 민간 체계 종합 기업을 육성·지원함으로써 뉴스페이스로 통칭되는 민간 주도 우주 개발에 힘을 싣고, 국내 발사체 사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체계 종합 기업으로 최종 선정된 기업은 항우연과 함께 2027년까지 누리호 3기 제작 및 4회 반복 발사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설계에서부터 제작·조립·발사 운용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발사체 기술을 이전 받고, 체계 종합 역량과 실증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75톤급, 7톤급 엔진을 비롯해 추진 기관 공급계, 자세 제어 시스템 등 핵심 시스템 개발과 나로우주센터의 주요 시험 설비 구축에 참여해 왔다.
이번 사업으로 체계 종합 역량까지 확보하면 앞으로 우주 발사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민간 우주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 ‘소형발사체 개발 사업’ 등 다수의 정부주도 우주 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발사체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올해 초에는 항우연과 공동으로 소형 발사체의 체계 개념 설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발사체의 두뇌에 해당하는 ‘발사체 통합 에비오닉스’(발사체 전자장비 및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향후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도 참여해 정부와 함께 상업용 대형급 발사체를 개발하는 한편,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담당자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위해 전담 조직과 인원을 대규모 투입해 1년 여간 치밀히 준비해 왔다”며 “20년 넘게 독자 발사체 개발에 참여해 온 실적과 국내 1위 방산 그룹으로서 확보한 체계 종합 역량, 우주 산업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우주 사업 비전 및 투자 전략을 명확히 제안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해 초 그룹 내 우주 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 허브를 구축하는 등 우주 사업에 힘쓰고 있다. 한화는 고체 연료 발사체와 위성 추진 시스템 등 우주 분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인공위성 개발 및 통신·정찰 등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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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