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절반도 못 따라오던 한국에 역전" 日언론 '싸구려 일본' 직격

"20년전 양국 임금 두배 이상 격차, 사라진지 오래"..수십년 임금 정체된 일본, 명목임금도 곧 역전될 듯

일본이 실질임금과 최저임금 부문에서 한국에 역전당했으며 명목임금 역시 곧 따라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십년간 일본의 임금 정체가 이어지면서 약 20년 전 두 배 이상 차이 났던 한국과의 격차가 사라졌으며, 오히려 양국의 임금 수준이 뒤바뀐 지 오래라는 것이다.


일본 도쿄의 한 편의점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11일 일본 대표 우익 언론인 산케이신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구매력 평가를 기준으로 한 달러 환산 평균 입금 통계를 인용해 한국의 실질 임금이 이미 지난 2013년 일본을 추월했으며 지난해 기준 10%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OECD의 구매력 평가 통계는 물가변동의 영향을 뺀 실질임금을 뜻하는 것으로, 화폐단위로 임금을 표기한 명목임금과 다르다. 명목임금의 경우 아직 일본이 근소하게 앞서있지만 조만간 역전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산케이는 2001년 당시 1인당 명목임금을 달러로 환산했을 때 일본 3만7165달러, 한국 1만5736달러로 양국의 격차는 2배를 웃돌았는데 최근 거의 비슷해졌다고 짚었다. 또 최근 환율로 계산하면 일본이 약간 높지만 언제 역전당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실질임금 뿐 아니라 최저임금도 한국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의 2023년 최저임금은 976엔(9620원)인데 비해 일본의 2022년 최저임금(전국가중평균)은 961엔이다. 한국에는 주 15시간 일하는 직원에게 하루치 수당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주휴수당도 있다. 이 주휴수당을 합하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예상 최저임금은 1173엔(약 1만1544원)으로 치솟는다. 이는 일본 내에서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도쿄도(2022년 기준 1072엔)을 웃도는 것이다.

양국의 임금 역전 현상은 지난 30년간 일본의 평균 임금이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선진국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던 임금 순위가 이제는 하위권으로 전락한 상태라고 산케이는 지적했다. 장기간 임금이 정체된 배경으로는 낮은 기업 생산성과 종신 고용 등 일본 특유의 고용 관행 등이 거론된다.

임금 외에도 구매력 평가로 환산한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의 국가 경쟁력 순위, 국채 신용 등급 등 부문에서도 한국의 일본 역전 현상이 두드러졌다. 임금과 재화 가격이 지나치게 싼 '싸구려 일본'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산케이는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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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