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백신여권 입국 3일 자가격리 최종 확정…내년 1월1일부터 시행
정기 국제선 개항 맞춰...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접종완료자 대상...3일 이후 ‘자가모니터링’ 전환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완치된 사람은 입국시 3일 자가격리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보건부가 16일 저녁 발표한 ‘코로나19 예방통제에 관한 새 검역지침’에 따르면, 모든 입국자(2세이하 제외)는 72시간 이내 발급받은 PCR 검사 음성증명서 및 건강신고서를 제출하고, 건강 모니터링 앱인 PC코비드(PC-Covid)를 설치해야 한다.
백신여권 또는 6개월 이내 완치증명서를 소지한 입국자는 현행 7일인 시설격리 대신 집•호텔•리조트•대표사무소•기숙사 등 개인숙소에서 3일간 격리돼 자가 진단과 건강을 모니터링 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자가격리 3일간은 일체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타인과도 접촉할 수 없다.
이후 3일째 PCR검사 결과 음성이면 11일간 더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이 기간동안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지만 대규모 모임이나 붐비는 장소는 피해야 한다.
미접종자나 1회 접종자의 경우 7일간 자가격리되며 3일과 7일째 PCR검사를 받는다.
미접종자나 1회 접종자의 경우 베트남교민과 그 일가(배우자, 자녀, 부모) 및 친척의 경우 입국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특히 18세미만, 65세이상, 임신부, 기저질환이 있는 입국자는 간병인과 함께 격리될 수 있다. 이 경우 간병인도 백신여권을 소지해야 한다.
입국시 검사 및 격리 등 제반 비용은 개인이 부담해야 하고 도착과 동시 신속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새 검역지침은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된다.
아울러 모든 해외입국자는 베트남 입국 시 의료신고서를 작성하고 베트남 규정에 따라 반드시 코로나19 통합애플리케이션(PC-COVID)을 설치해 사용해야 한다. 자가격리 숙소는 지정된 호텔 이외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보된 자택에서만 가능하며, 공항 도착 후 이동 시에도 방역요건이 갖춰진 차량만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2세 미만 유아는 별도의 규정 적용 없이 동반하는 부모와 가족의 상황에 따라 방역 지침을 따른다.
또 입국자가 베트남 국적자, 해외체류 중인 베트남인과 친지(배우자, 자녀 포함)로서 미접종 또는 접종 완료되지 않은 경우에는 격리 기간 동안 백신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앞서 부득담 국가질병통제위원회 부위원장 겸 부총리는 12월 15일까지 접종 완료자와 음성확인서를 가진 해외입국자들에 대해 시설격리 대신 자가모니터링으로 입국절차를 전환하는 계획을 보건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통상 베트남의 자가모니터링은 성·시에 따라 규정은 일부 다르지만 자가의료 보고에 의미를 두고 별도의 격리 없이 허용된 주변 지역의 방문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시설격리 해제 방안이 시행되면 베트남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사실상 2년여 만에 해외입국자의 무격리 방안이 시행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베트남 내 확진자가 연일 1만5000명 이상 나오면서 정부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도 하노이의 경우 남부 호찌민을 제치고 최대 감염지역으로 떠올랐다. 지난 20일에는 하노이에서만 확진자가 1400여명이 발생하며 시의 자체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하노이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태국, 캄보디아 등 주변국은 이미 무격리 입국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국제흐름 속에서 이번 3일 방안은 코로나 확산 상황 속에서도 베트남 보건부의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로나19 정책 방향이 이미 무격리 입국으로 방점이 찍혀 있지만, 당분간은 정책을 조율하면서 상황에 따라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국제선 동시 개항도 추진한다. 베트남 정부는 국제선 정기항공편을 다음달부터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노선을 재개하는 교통부의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팜빈민 부총리는 관련 회의에서 최종안을 확정하면서 “국제선 정기항공편 재개는 항공 및 관광산업을 되살리고 국제 여객운송을 정상적으로 복귀시켜 경제회복을 위한 것”이라며 “더불어 내년 뗏(구정)에 고국을 방문할 수많은 해외 교민들의 편의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교통운송부 계획안에 따르면 국제선 재개방안은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먼저 베트남은 내년 1월 1일부터는 1단계로 코로나19 안전지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한국(서울), 미국(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일본(도쿄, 오사카), 중국(베이징, 광저우) 대만(타이페이), 싱가포르, 태국(방콕), 캄보디아(프놈펜), 라오스(비엔티안) 등 9개국에 대해 국제선 정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2단계는 1단계 시범 적용 이후 다시 6개 국가인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홍콩, 프랑스(파리), 독일(프랑크푸르트), 호주(시드니), 러시아(모스크바) 등을 추가해 국제노선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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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