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손흥민 개고기나 먹으라 했다간 축구장 10년간 출입금지 "

법안 통과 시 내년 봄부터 관련 조치 시행 예정
영국 내무부 장관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


영국 정부가 온라인에서 인종차별을 하는 가해자들의 경기장 출입을 최대 10년간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축구선수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가 심해지는데 따른 조치다.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온라인에서 축구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을 가하는 이들은 최대 10년간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게 된다”며 “법안이 통과된 후 내년 봄부터 관련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프리티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

법안 통과를 추진 중인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부 장관은 “키보드 뒤에 숨어서 축구 선수를 공격하는 인종차별 가해자들이 아름다운 경기를 훼손하는 모습을 봤다”며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축구계는 오랜 기간 부끄러운 인종차별적 편견에 상처를 입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처벌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의 인종차별 논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결승전 이후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당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패배한 뒤 실축한 마커스 래시퍼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의 SNS 계정엔 인종차별성 폭언이 난무했다. 이에 영국은 온라인 내에서 자행되는 온라인 인종차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시작했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훗스퍼)도 인종차별에 시달렸다. 최근 한 관중이 손흥민에게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인 눈을 찢는 행동을 해 논란이 됐고, 지난 4월에는 손흥민의 SNS에 인종차별적 발언이 가득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의 SNS에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박쥐랑 개나 먹어라”, “쌀을 먹는 사기꾼” 등의 악플이 게재됐다. 이에 영국 경찰이 ‘말이나 행동, 글을 통해 인종차별, 혐오 의도를 드러낸 혐의’를 받는 12명을 체포하거나 조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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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