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찬반 집회 '총력전'…서울 도심서 '세대결' 지지자들 몸싸움

헌법재판소(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22일 탄핵 찬성·반대 단체가 서울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각 단체들은 각 지지자들에게 막판 참여를 독려하며 결집했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 안국역,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5당과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4시부터 서울 경복궁역 인근 광화문 앞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비상행동이 ‘100만을 넘어 이제 200만’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대통령 파면을 위한 전국 동시다발 총궐기를 예고한 뒤 첫 집회다.

야(野) 5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경복궁역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오후 6시 기준 참가자 수를 최대 2만명으로 추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양복 상의 안에 방탄 조끼를 입고 자리에 앉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파란색 계열의 바람막이나 야구 점퍼를 입었다. 지지자들은 헌재를 겨냥해 ‘결정문이 밥이냐 뜸 들이게’ 등 피켓을 들고 불만을 표출했다. 집회 참가자 손모(48)씨는 “왜 선고를 미루는 것인가. 대통령에 대한 특권 없이 정의로운 판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왼쪽)과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

탄핵 반대 진영의 집회는 종로, 광화문, 여의도 일대에서 열렸다.

자유통일당이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최대 3만3천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탄핵 각하 즉각 복귀' 등 손피켓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은 다음 주 100% 살아올 것"이라며 "살아오지 않으면 내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변호인단의 석동현 변호사도 "(윤 대통령은) 불법 탄핵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직무에 복귀하실 것"이라며 "복귀한 뒤 많은 일을 해나갈 때 여러분이 지켜주시고 응원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여의도 일대에서는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종로 천도교 수운회관 앞에서는 신남성연대가 각각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최대 3만명, 신남성연대 집회에 3천명이 모였다.

탄핵 찬반 집회가 연일 계속되는 헌재 인근은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한 달걀 투척 사건 이후 경찰 경비가 한층 삼엄해진 모습이었다.

경찰은 헌재 인근에 차벽을 빈틈없이 세웠고, 정문 건너편 1인 시위도 제지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국역 2·3번 출구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기각', '멸공' 등의 구호를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 20일 야당 의원에게 계란을 투척하는 사건이 있었던 헌재 앞은 ‘반탄’과 ‘찬탄’이 뒤섞여 소동을 빚었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은 주변을 통제하는 경찰과도 몸싸움을 벌였다. “태극기를 들고 있어 출입할 수 없다”고 안내하자 한 시민이 “태극기가 무슨 폭탄이냐. 그냥 지나가는데 왜 그러느냐”고 항의했다.

경찰은 오후 3시쯤 촛불행동 집회가 시작되자 탄핵을 반대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분리하려 이중 차벽을 세우고 통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대국본 집회 참가자 50여명이 탄핵반대 집회 현장을 벗어나 “노란 리본을 떼라”며 일일이 보행자를 검문했다. 이에 반발한 촛불행동 집회 참가자를 탄핵 반대 측 10여명이 둘러싸 서로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한동훈이 우리의 희망’이라는 피켓을 세워두고 그가 펴낸 책을 읽던 유튜버도 반탄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배신자” 소리를 들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