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방문’ 우즈벡 고속철 구매 자금 ‘전액’ 한국이 빌려준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장기 저리의 차관 제공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한국 고속철 차량 구매 자금 2700억원을 전액 지원한다.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 영빈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한·우즈베키스탄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고속철 차량 수출 계약에 대해 "이는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수출 사례"라면서 "우즈벡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고속철도 운영 등 양국 철도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우즈벡과 수출 계약을 체결한 우리 고속철 공급 규모는 250km/h급 고속철 42량으로, 2700억원 규모다. 1편성에 7량으로, 이번에 수출 계약을 맺은 규모는 6편성으로 총 42량이다.

한-우즈벡 양측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및 포괄적 확대를 위한 공동성명'에 "양측은 고속전기여객열차가 우즈베키스탄의 교통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주목한다"면서 "한국형 고속철 차량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협력할 의사를 표명했다"는 문구를 담았다.

이날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상이 임석한 아래,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주파르 나르줄라예프 철도공사 사장은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도 나르줄라예프 철도공사 사장과 철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 현대화 협력 약정' 체결을 언급, "지역난방 인프라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 기반도 강화했다"면서 "앞으로도 고속도로와 상수도 사업 등 우즈베키스탄 국책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 양국 인프라 협력 모범사례를 많이 만들도록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했다"고 말했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라지즈 쿠드라토프 투자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나 ‘한국산 고속철도 차량 구매사업’에 1억8519만유로(약 2700억원)를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고 수출입은행이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현대로템이 생산한 고속철도 차량을 2700억원에 구매하기로 한 바 있다. 수출입은행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고속철 구매 자금 전액을 우즈베키스탄에 빌려주기로 한 것이다.

EDCF는 1987년 정부가 설립한 개발도상국 대상 경제원조 기금으로, 장기 저리의 차관자금 제공을 통해 개도국의 산업 발전과 경제 안정을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기획재정부장관으로부터 위탁받아 EDCF를 운용·관리하고 있다.

윤 행장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한 한국형 동력 분산식 고속철도 차량의 수출을 최초로 지원하는 건”이라며 “양국 경제협력 분야를 다각화해 우리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같은 자리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중등학교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교육 기자재 공급 사업’과 ‘제약 클러스터 건립 2차 사업’에 각 1억4485만달러와 1억500만달러를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도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아크바르조노프 아지즈 우즈베키스탄 산업건설은행 행장과 만나 현지은행을 통해 한국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전대금융 한도를 기존 30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늘리는 계약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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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