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도 못 먹는 저소득 노인…매일 '서울밥상' 도시락 배달
저소득 노인 대상 ‘서울밥상’ 사업이 다음 달 시작된다.
서울시는 “다음 달 강서구와 동대문구에서 서울밥상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밥상은 급식 제조업체가 만든 도시락을 저소득 노인 거주지로 직접 배달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노인 기초생활수급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점을 감안, 이 사업을 2026년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서울지역 65세 이상 기초생활자비율은 2011년 5.4%에서 2022년 10.1%로 증가했다.
현재 서울지역 노인종합복지관과 소규모 노인복지지원센터 등에서 저소득층 노인에게 급식을 제공해왔다. 급식 혜택자는 3만2185명이다. 하지만 노인이 해당 기관을 찾아야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또 급식 공간이 부족해 끼니를 거르는 노인이 꽤 있었다. 무료급식을 원해도 먹지 못하는 노인은 매달 6445명에 달했다. 또 기존 급식은 운영기관에 따라 맛과 질이 천차만별이란 지적이 많았다. 이에 무료급식 기관에서 밥을 먹지 못하는 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급식업체와 계약을 통해 도시락 배달 사업을 하기로 했다"며 "서울밥상 사업으로 저소득층 노인들이 공간 제약 없이 급식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락은 주 7회, 밑반찬은 주 2회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 전역에서 이 사업을 하게 되면 연간 91억원이 필요하다.
도시락이나 밑반찬을 배달할 때는 기존 ‘공공 어르신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자연스럽게 공공 일자리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어르신 배송이 어려운 겨울철에는 유료봉사자를 선발해 운영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다른 어르신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안부도 확인하고, 서로 말벗도 할 수 있는 ‘노노(老老)케어’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배달 과정에서 확인된 노인의 안부 내용 등은 급식일지에 함께 기록하는 등 병행관리된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내년 중 10개 자치구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2억원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투입 예산을 늘려 2026년까지 약 9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급식지원 대기 노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추가 공간 확보 문제 없이 급식 인원 확대가 가능한 안정적 전달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서울밥상 사업의 최대 장점”이라며 “사업을 통해 도시락 등의 대량조리가 가능하게 되면 전반적인 급식의 품질도 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그동안 급식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로 어쩔 수 없이 급식 대기인원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어르신들이 끼니 걱정 없는 서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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