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뒤집은 간 큰 여성, 체포 후 모습 보니…"완전히 달라"
베트남 GDP(국내총생산)의 3%가 넘는 금액을 횡령한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67) 회장이 재판으로 넘겨지면서 경찰 수사 당시 촬영된 머그샷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검찰이 란 회장을 횡령 및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란 회장에 대한 재판은 호찌민 인민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전까지 공개된 란 회장의 사진은 완벽한 메이크업과 보석으로 치장한 얼굴이었다. 환갑이 넘은 나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인상을 자랑했다. 하지만 머그샷 속 란 회장은 화장을 지운 후 무표정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어 이전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란 회장은 측근들과 공모해 계열 은행인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304조동(약 16조300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란 회장은 사실상 SCB 지분의 91.5%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측근들을 통해 허위 대출 신청을 해서 돈을 빼낸 것으로 현지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란 회장은 중국계 베트남 사업가로 1992년 반팃팟을 설립해 호텔과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이후 부동산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홍콩 출신 부호와 결혼한 후 나 회장 일가 9명은 2014년 베트남 국적을 포기했지만, 이후에도 베트남을 기반으로 사업을 이어왔다. 호찌민시 핵심 지역에서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부를 축적했고,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회사채 발행으로 거액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체포됐고, 최근까지 조사를 받아 왔다.
검찰은 전직 국영은행 관계자와 감사 담당 공무원 등 이번 사건에 연루된 85명도 기소했다. 이중 공무원들이 란 회장 일당의 범죄 사실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받은 뇌물 액수는 520만달러(약 67억원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통해 현행 금융 및 대출 관련 규정에 허점이 다수 발견해 향후에도 유사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금융 당국과 문제가 있는 규정 보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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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