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와중에 尹과 오찬한 김기현 "나는 힘이 빠진 적 없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초청한 비공개 오찬회동 후 "나는 힘이 빠진 적이 없다. 김기현이 힘이 빠져보였느냐"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요한 혁신위원회와의 갈등에서) 윤 대통령이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임명직만 교체, 2기 지도부를 꾸린 뒤 10월18일에 이어 이날 두번째로 윤 대통령과 공식 오찬을 했다.
그는 오찬회동에서 혁신위와의 갈등이나 총선 공천 등 당내현안이 논의됐냐는 질문엔 "그런 얘기 거기서 할 자리가 아니다. 밥 먹는 자리에 뭘"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공천은) 내가 한말 그대로 실천될테니까 보시라.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 그 과정도 매우 공정하고 객관적이게 진행될 거다. 보시라"라고 과시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역할론에 대해서도 "(당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구(울산 남구을) 의정보고회 발언으로 불거진 '나만 윤심팔이' 논란에 대해선 "다 잘라놓고 내가 윤심을 팔았다고 한다. 그럼 대표가 대통령을 (소통 잘 되는) 좋은 사람이라고 안 하고 나쁜 사람이라 할까"라고 반박했다.김 대표는 이날도 "나는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3~4시간씩 이야기하고 하루에 서너 번씩 전화도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거침없이 하란 신호가 왔다'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당무에) 대통령을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압박했다가, 의정보고회에서 '대통령과 프리토킹'을 과시한 바 있다.
대통령실에서 지난주 퇴임한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혁신위원장이 혁신을 주장하는 톤이 국민들의 목소리에 더 가까이 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라며 "국민의 마음에서 혁신이 이뤄지고 당이 변화를 겪어야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통령도 그런 바람을 갖고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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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