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마음고생시킨 '국민 불륜녀' 카밀라, '왕비' 칭호받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고 찰스 3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그의 두 번째 아내 카밀라 파커볼스가 '왕비' 칭호를 받을지 전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생전에 카밀라가 왕비 칭호를 받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통상 영국 국왕의 아내는 남편이 즉위하면 '왕비(Queen Consort)'란 칭호를 받는다. 카밀라에 대한 국민 여론이 문제다. 카밀라는 찰스 3세와 수십 년간 불륜관계였다.
찰스 3세와 카밀라는 찰스 3세가 지난 1981년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결혼한 뒤에도 불륜 관계를 이어갔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빈은 1995년 공영방송 BBC 인터뷰에서 "이 결혼에는 세 사람이 있다"며 남편과 카밀라의 관계를 폭로했다.
이후 다이애나 빈과 왕실의 관계가 틀어졌다. 결국 이듬해인 1996년 이혼했다. 다이애나 빈은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다이애나 빈의 국민적 인기가 상당했던만큼 찰스 3세는 국민들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카밀라도 국민들의 비난에 길거리에 나서기가 힘들 정도였다.
찰스 3세와 카밀라는 연인 관계를 이어갔다. 지난 2005년 윈저 궁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국민들은 카밀라가 왕세자비 호칭을 얻는다는 것도 반발했다.
카밀라는 다이애나 비가 사용했던 '프린세스 오브 웨일스(Princess of Wales)' 대신 '콘월 공작부인(Duchess of Cornwall)'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왕실 입성 후 카밀라는 수십개 자선 단체의 후원자를 자처했다. 가정폭력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하는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해 힘썼다.
찰스 3세가 왕위에 오르며 다시 카밀라의 호칭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 2월 즉위 70주년 기념성명에서 카밀라가 왕비 칭호를 받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때가 무르익어 아들 찰스 왕세자가 왕이 되면 여러분이 제게 줬던 것과 똑같은 지지를 그와 그의 부인 카밀라에게 줄 것으로 안다"며 "그때가 되면 카밀라가 왕비로서 충직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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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