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통신대란에 日 '마비'..전화·배송
일본 3대 이통통신사 KDDI 회선 오류.."공중전화 써 달라"
일본이 '통신대란'으로 곳곳이 마비됐다. 일본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KDDI에서 발생한 대규모 통신 장애로 긴급통화를 포함한 전화는 물론 물류와 기상 관측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3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KDDI는 전날 오전 1시 35분께부터 이날 오전까지 주요 통신 장애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AU 회선 전화, 이를 이용한 사업자용 음성통신, 인터넷전화, 문자메시지, UQ 모바일 휴대전화, 저가 요금제 POVO, 4세대 이동통신(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를 포함한 KDDI의 주요 통신 장애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KDDI 회선을 사용하는 저가 통신 브랜드 라쿠텐 모바일 이용자도 불편을 겪고 있는 상태다. 이에 KDDI는 "공중전화를 이용해 달라"고 권고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KDDI 계약 건수는 개인 3천100만 건을 포함해 6천200만 건에 달한다"며 "이번 통신 장애로 물류, 금융, 기상 관측을 포함한 광범위한 영역에서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또 아사히신문은 이번 일을 두고 일본 사상 최대 규모의 통신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앞서 일본에선 지난해 10월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 회선의 29시간 '먹통'으로 대규모 통신 장애가 빚어졌다. NTT도코모는 총무성 행정 지도를 받았다.
이번 일로 일본 수도권의 일부 버스업체에선 위치 정보 체계가 마비됐다.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에서 일본항공 직원의 무선 장비가 작동하지 않아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또 우편 회사인 닛폰유빈은 화물정보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우편물과 소포 등의 배달이 지연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도 기온, 강수량 등의 관측 정보를 다루는 지역 기상관측시스템에서 일부 데이터를 보낼 수 없게 돼 지난 2일 오후 6시 기준 전국에 있는 1천300개 관측점 가운데 약 480곳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KDDI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전날 새벽 발생한 설비 장애로 LTE망 음성통화 교환기에 트래픽이 폭주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일본 지역은 3일 오전 11시쯤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KDDI가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사업에서 속도를 냈다"며 "올해 3월 말 기준 약 2천450만 회선을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통신장애의 충격이 특히 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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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