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지현 등떠밀고 뒤에서 딴짓하는 한심한 민주당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의 반성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24일 국회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며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유력 인사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강성 지지층이 아닌, 중도층에 호소할 수 있는 정당으로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며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부르는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유세 현장에서)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냐고 아픈 소리도 들었다. 정말 면목이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깊이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그러면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시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지율이 폭락하는 등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읍소 전략을 편 것인데 민주당이 주요 선거를 앞두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지난해 4월 재보선, 올해 3월 대선에 이어 세 번째다. 근본적 쇄신 없이 매번 땜질식 사과 조치로 일관하는데 누가 이말을 믿어주는가. 눈물의 약발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더욱더 기가 찬 것은 20대 위원장이 눈물로 읍소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와중에도 민주당은 오로지 빼앗긴 권력에 대한 분풀이만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이양키로 했던 합의를 깨고 자기들 마음대로 국회 상임위원장을 배분하겠다고 한다. 검수완박에 이어 언론관계법 등도 밀어붙이려 한다.
여기에 공공연히 “제 몸에는 민주당 피가 흐른다”고 말하는 김진표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김진표 의원은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막아내겠다”고 했다. 경쟁자였던 조정식 의원은 “윤 정부의 독선에 맞서겠다. 의장이 되더라도 민주당 일원임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법에 규정된 중립 의무를 저버린 것이다. “건강한 협치와 균형의 리더십을 추구해야한다”는 합리적인 목소리는 이런 분위기에 묻혔다.
일각에선 의원이 아닌 일반 당원들 뜻을 반영해 국회의장을 선출하자는 비상식적 주장까지 나왔다. 국회의장을 정당의 꼭두각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은 돌연 대통령의 부하로 변신하거나, 온갖 꼼수 편법에 앞장서는 등 국회 흑역사를 만들어 왔다. 김 의원이 이런 흑역사를 이어가는 사람이 될지, 여야 협치를 이끄는 국회의 대표자가 될 것인지는 본인의 양심에 달렸겠지만 좋은 쪽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말로는 국민을 위해서 본인들이 희생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윤석열 정부에 발목잡기에 불과한 것이다. 이것을 국민들이 모를거라 생각하는 민주당이 정말 한심하다. 민심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그 민심의 심판이 이제 일주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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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