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시, 아파트 11개동에 "격리시설로 쓸테니 집 비우라"
주민들 시위에 경찰 출동..당국 "징발 않겠다" 백기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시위에 나서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주민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돌고 있다고 대만 자유시보와 홍콩 명보 등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 푸둥신구 장장 가오신(하이테크)개발구역 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격렬히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단지 내 11개 동이 코로나19 감염자를 위한 격리 시설로 지정됐다며 당국이 입주민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린 탓이다.
일부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명령을 어기고 단지 1층으로 내려와 항의하자 이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출동했다.
주민 10여명이 체포되자 격앙된 다른 주민들이 몰려나왔고 결국 주민 1천800여명이 뭉쳐 집을 내줄 수 없다고 저항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에 따르면 방호복을 입은 경찰이 시위하는 주민을 끌어내는 등 몸싸움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은 울부짖으며 무릎을 꿇고 퇴거 명령 취소를 호소했다.
자유시보는 "경찰의 집행은 무례했고 시위 현장은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격렬한 시위에 결국 당국은 해당 아파트단지를 격리 시설로 징발하지 않겠다며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당국이 한밤중에 감염자들을 실어나르고는 한다며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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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