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1주일만에 러시아군 9000명 사망..영웅적 저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 후 일주일 간 우크라이나군이 물리친 러시아군 사망자가 9000명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의 영상 연설을 통해 "우리 군대는 적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현재 9000명의 러시아인이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은밀한 계획을 좌절시키고, 그들의 침공에 영웅적인 저항을 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단 일주일만에 교활하고 증오에 찬 적들이 수년간 만들어 놓은 계획을 깨뜨렸다"며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헤르손을 점령하고 주요 도시를 폭격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결코 전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러시아 국방부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은 헤르손을 장악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적은 미콜라이우 방향에서(in Mykolaiv direction) 수십대의 헬리콥터를 사용해 러시아인의 시체를 수거해야 할 것"이라며 "19세, 20세에 불과한 어린 청년들이 남의 땅을 침범한 것 외에 인생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눈을 감았겠나"라고 비통해했다. 전날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헤르손과 미콜라이우 인근 등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투에서 러시아군의 피해가 컸다는 뜻으로 추정된다.
또 "우크라이나 전역이 러시아 군인들의 시체로 뒤덮이길 원하지 않는다"며 "모든 군인을 이끌고 러시아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육군이 밝힌 러시아군의 전체 손실 규모는 병력 9000명을 포함해 탱크 217대, 장갑차 900대, 항공기 30대, 헬리콥터 31대, 드론 3대 등이다.
한편,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2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에 참여 중인 러시아군 가운데 498명이 임무 수행 중 숨졌고, 159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서방 언론과 일부 러시아 언론이 의도적으로 러시아군의 손실 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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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