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예상보다 강한 우크라 저항에 당황"

러시아가 생각보다 강한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당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러시아는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48시간’이면 수도 키예프와 4개 도시를 손에 넣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크라이나군과 시민의 거센 저항에 러시아군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한 장갑차가 불붙은 채 버려져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타임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침공 개시 48시간 안에 키예프를 포함한 주요 도시를 장악한 뒤 키예프 페체르스크 수도원 앞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항복을 받아내는 장면을 구상했다. 페체르스크 수도원은 푸틴이 2004년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찾았던 곳이다.

드미트로 트레티아코프 주런던 우크라이나 대사관 제1세기는 “러시아의 진격이 예상보다 더딘 이유는 이곳(우크라이나)은 우리의 땅이자 우리 가족, 우리 집이기 때문”이라며 “동맹국의 지원을 받는 우리는 두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력은 ‘다윗과 골리앗’에 비견될 정도로 차이가 크지만 우크라이나는 군사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잘 버티는 중이다. 러시아 수호이 Su-30 전투기와 수송기를 격추시켰고, 탱크 수십대와 장갑차 수백대를 폭파시켰다. 크루즈 미사일 요격에도 성공적인 모습이다.

20년 동안 군에서 복무한 케빈 프라이스 전 소령은 “푸틴이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크게 발전한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풋내기’ 군인들을 보내고 있다”며 “러시아의 전술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타임스는 또다른 영국 육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탱크가 장갑차와 보병 지원 없이 마을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장갑차에 Z나 V로 마크를 표시해 식별이 쉽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재단의 군사 분석가 파벨 펠겐하우에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현 시점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모스크바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친러 정서에 대한 믿음(친러 정서가 강할 것이란 생각)에 오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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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