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길목 차단.. 美, 日평균 70만 확진.. 지구촌 오미크론 확산비상
올림픽 앞두고 중국 비상, 톈진시 확산에 출근도 자제령
베이징행 열차표 60% 판매중단
美, 일주일 새 감염 74.3% 급증
스페인 최근 2주간 재감염 2만건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다음달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은 7~9일(현지시간) 베이징 인근 톈진시에서 누적 40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전수조사에 나서는 한편 베이징으로 통하는 길을 원천 차단했다. 미국에서는 일주일 기준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70만명을 넘었고, 스페인에서는 재감염 사례가 폭증했다.
10일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톈진시에서는 전날 하루 동안 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7~9일 누적 확진 40명으로 늘었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고속철도로 30분이면 오가는 톈진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중국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톈진 직장인의 30%가 베이징으로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1500만명을 넘는 톈진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벌이는 데 이어 베이징으로 통하는 길목을 최대한 막기로 했다. 10일 톈진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139편의 열차 중 84편의 열차표 판매가 중단됐다. 베이징시 당국은 “베이징 시민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톈진에 가지 말고, 톈진 시민도 꼭 필요하지 않으면 베이징에 와서는 안 된다”며 “통근하는 톈진 지역 직장인들은 재택근무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가 이전 7일과 비교해 74.3% 증가한 71만4681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기준 일평균 확진자가 7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자도 급증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일주일간 일평균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600명으로 전주 1250명에서 증가했다.
일본에선 8, 9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8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30일부터 실시 중인 외국인의 신규입국 금지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당국은 8∼10일 사흘 연휴 후 이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페인에서는 재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국립 보건 연구기관인 카를로스 3세 연구소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2주 동안 스페인에서 2만890건의 재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출연한 2020년 초부터 지난해 12월 22일까지 스페인에 보고된 재감염 사례 1만7140건을 뛰어넘는 규모다. 연구진들은 오미크론이 재감염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스페인 바야돌리드대학교의 알프레도 코렐 교수는 “오미크론 출현 전 재감염은 전 세계적인 수준에서 일화적인 것이었다”며 “오미크론은 이 같은 패러다임을 바꿔놨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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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