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주인으로 살기

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리의 삶은 몸과 마음을 토대로 이루어져 있다. 몸은 우리가 먹는 음식, 마시는 물 그리고 공기 등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움직인다. 마음은 눈코입귀 그리고 피부로부터 계속해서 들어오는 정보들, 과거 경험과 기억을 토대로 작용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이나 물 등은 어느 정도 선택이 가능하다. 원치 않는 음식은 피하고 원하는 음식을 골라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 활동의 재료가 되는 정보는 선택이 거의 불가능하다. 자기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오감을 통해 수많은 정보가 인식 체계에 들어와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매일 각종 매체에서 쏟아내는 뉴스들, 유튜브 방송들, 친지들이 전해오는 문자들, 카톡방에서 연신 읽기를 강요하는 메시지들, SNS를 통해 보내오는 각종 영상 및 동영상들, 홍보물들이 쏟아내는 문구 등등, 우리는 정보 홍수 시대에 산다. 이러한 정보와 메시지 생산자들은 자극적 표현, 눈길을 끄는 디자인 그리고 다양한 이미지와 일러스트를 동원하여 우리 인식 작용에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 특히 사회를 이끌어가는 정치인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대중들이 중요한 정치적 이슈를 인식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쳐 상황을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이끌고자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면 우리는 피동적 정보의 소비자, 사회의 다양한 세력들이 생산하는 정보에 매몰된 채, 그들의 심리적 노예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똑바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 내 생각의 주인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생각의 주체로 바로 서지 못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외부 정보나 과거의 경험에 지배 당하고 만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내 생각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정신을 차릴 수 있는지 훈련을 받고 배운 적이 없다. 정신을 차리려면 먼저 나와 생각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하여야 한다. 생각은 내 의식 작용을 통해 만든 결과물이다. 다시 말해 나는 내 생각을 만드는 주체고 내 생각은 내가 만든 피동적 산물이다. 온갖 복잡한 생각으로 괴로워함은 곧 자신이 만들어낸 피동적 산물로 인해 스스로 희생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즉 종이 주인 행세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의 의식 과정을 살펴보면 무슨 생각이 일어날 때 우리는 그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자각하는 또 다른 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신을 차린다는 것은 바로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바라보고 아는 자신과 상황에 반응하여 온갖 생각을 하는 자신과 분리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자기를 성찰하는 내가 힘을 갖고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그 생각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자각할 수 있을 때 자기 생각의 주인이 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때부터 우리는 생각의 희생물이 아닌 생각의 주체로서 삶에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면서 살 수 있다. 끝없이 강요하는 수많은 외부의 정보와 메시지 생산자들에게 지배당하지 않는 자기 생각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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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