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토하는 심정 호소"…탄핵 반대하는 대학생들, 마로니에 공원 뒤덮었다
전국 대학생들이 서울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벌였다.
'자유대학'이 주최한 '전국 대학생 연합 시국선언 대회 및 행진'은 1일 오후 12시부터 혜화역 인근에서 진행됐다.
참여 대학교로는 건국대, 고려대, 고신대, 경북대, 동덕여대, 부산대, 부산외대, 서울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국외대, 한동대, 한성대, 한양대 등으로 총 40여개다. 특히 연설에 나서는 학생들은 각 대학을 상징하는 학과 점퍼(과잠)를 입었다.
이날 단상 뒤부터 혜화역까지 약 50m의 거리에는 다양한 단체와 연령층이 모여 시국선언을 지지했다. 특히 자유대한연대 등 여러 단체가 연설을 듣고 호응했다. 현장에는 '탄핵공작!', '외증회유!', '종북좌파 CCP 중국공산당 OUT', 'Freedom is Not Free', 'Stop the Steal',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 구호가 적힌 팻말이 나부꼈다.
현장에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도태우 변호사 등도 자리해 목소리를 함께했다.
시국선언 시작에 앞서 윤 의원은 무대에 올라 “제도권 내에 있는 저희가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체제 탄핵, 미래 탄핵, 우리 후손들에 대한 탄핵이다. 카르텔 세력 척결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있던 참석자들은 윤 의원의 발언에 ‘사기 탄핵 규탄’ ‘프리덤 이즈 낫 프리(Freedom is not free)’가 적힌 피켓,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며 호응했다.
대학생들의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외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준희 자유수호대학연대 대표(한양대 작곡과 20학번)는 “반국가 세력에 맞선 대학생들이 한 활동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었다”며 “연세대를 시작으로 서울대, 경북대, 고려대 등으로 확산되며 전국적으로 퍼졌다”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준영씨는 “연세대를 시작으로 현재 20개가 넘는 대학교에서 탄핵반대 집회를 주최했다. 탄핵반대 집회가 대세”라며 “계엄은 중국으로부터 나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부정선거 규명을 위해 한 것이라는 점을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섭 서울대 학생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씨는 “순수한 학생들에게 공산주의를 주입하고 대한민국을 미국이 세운 부정한 나라라고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현실”이라며 “이번 탄핵도 전교조와 결합한 586세대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2030이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대학 중 처음으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열었던 경북대의 배연우(21학번 지구과학교육학과)씨는 “중국은 경제, 외교 등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의 사업부, 입법부, 행정부, 언론, 교육을 장악해 내부에서부터 붕괴시키려고 한다. 총성 없는 하이브리드 전쟁 중”이라며 “교육이 무너지면 건국 이념인 자유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중국·북한과의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다. 자유 민주주의에 입각한 교육을 정상화하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배 학우는 "미국 최대 보수주의 협회 CPAC의 매트 슐렙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한국 내 부정선거 문제를 언급하며 국제적 관심을 촉구했다"며 "존 밀스 전 미 국방부 대령 역시 윤 대통령과 한국은 공산주의 세력과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설에선 문재인 정부 당시 교과서 편향성 문제도 거론됐다. 이승만 대통령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김일성·김정일을 영웅으로 표현하는 등 친북·종북 성향적 기술이 만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학생과 시민들은 현장에 참석해 외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김예지(가명, 40대, 여)씨는 “어른들이 앞장서서 해야 하는 일인데 어린 학생들이 나서는 것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대한민국 역사도 보면 어린 사람들이 먼저 깨어 외쳤듯이 이번에도 잘 이겨나갈 것 같다”고 전했다.
응원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참석했다는 고려대 학생 이우진(가명, 20대, 남)씨는 “탄핵 사태 초기에는 저와 같은 어린 친구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디를 가도 제 나이 또래 사람들이 많이 자리를 잡고 그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제대로 알고 바른길로 가기 위한 것인 만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자유대학은 탄핵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올해 1월 전국의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된 단체다. 일부 대학생들은 시국선언이 마치고 보신각까지 거리 행진을 이어간 후 광화문·여의도에서 진행되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는 대학생뿐 아니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윤 대통령 측 탄핵 심판 변론을 맡은 도태우 변호사, 현직 교수, 보수 유튜버, 극우단체 등 경찰 비공식 추산 25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마로니에 공원은 과거 학생운동의 중심지였으며 이곳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대학생 시국선언이 열렸던 장소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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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