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중진들, 우의장에 "尹 탄핵안 상정, 토요일 피해달라"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은 11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토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권성동·윤상현·김기현·나경원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이날 우 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이같이 요구했다.
토요일인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1차 표결이 이뤄졌지만,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고, 야당이 두 번째로 발의한 탄핵안도 마찬가지로 토요일인 오는 14일 표결이 예정된 상태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항의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탄핵안 상정·의결은 토요일을 피해 날짜를 다시 잡자고 건의했다"며 "그런데도 토요일에 상정하면 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다. 민주당의 일방적 요구에 따르지 말고 국회 관계자 신변 안전을 고려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을 지난주 토요일에 했는데 금요일부터 회관에 신원불명의 사람들이 숙식했다"며 "의사당 경내에 출입 신청 없이 무단으로 들어와 숙식하는 것은 의사당 내 질서 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의장에게 시정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에도 대통령 탄핵안이 토요일 본회의에 상정·처리 예정돼 있다"며 "그 의도는 집회·시위자들이 토요일에 의사당으로 집결하고 국회에 있는 직원, 당직자, 의원들과 맞닥뜨리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게 국회 관계자들의 신변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토요일에 탄핵안을 상정 의결하는 것을 지양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데도 토요일에 상정하면 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일방적 요구에 따르지 말고 국회 관계자 신변 안전을 고려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집회·시위자들이 주요 출입구를 봉쇄한 상태에서 출구로 나가는 사람의 신분증을 조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경찰도 아니고 집회 시위자가 그런 식으로 무도하게 국회 직원, 당직자, 국회의원을 위협적으로 대하는 상황이 재현돼선 안 된다는 것이 항의 방문의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번 항의 방문에는 김 위의장을 포함해 권성동 의원, 윤재옥 의원, 조배숙 의원, 나경원 의원, 박대출 의원, 이만희 의원, 임이자 의원, 김기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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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