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후보 우원식···추미애 꺾고 '대이변'

더불어민주당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 의원이 선출됐다.


5선의 우원식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6선의 추미애 당선인이 예상치 못한 패배에 직면해 일대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우 의원은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재적 과반을 득표해 국회의장 후보로 뽑혔다. 우 의원은 선출 직후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 앞선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국회가 될 것”이라면서 “여야 협의를 중시하겠지만 민심에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국회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법안 직권상정 등을 시사했다.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 의원이 89표를 얻어 80표에 그친 추 당선인을 꺾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에 총회장인 의원회관 대회의실이 일순간 얼어붙은 듯 적막이 흐를 정도였다. 당초 4명의 의장 후보가 나왔으나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사퇴하고 조정식 의원은 추 당선인으로 단일화를 이루며 물러나 이 대표의 의중이 쏠렸다는 평가를 받은 추 당선인이 대세론을 형성했다. 일각에서는 친명계의 당 장악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결과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는 “너무 한쪽(명심)으로 쏠리는 것은 맞지 않다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도 이 대표 의중에 따라 박찬대 의원의 단독 입후보로 진행된 바 있다.

고(故) 김근태 고문 계파(GT계)로 분류되는 우 의원은 대학 재학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 퇴진 운동을 주도한 ‘운동권’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시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 여소야대 국면에서 협상을 이끈 바 있으며 민주당의 초대 ‘을지로위원장’(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를 맡는 등 민생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국민 삶 안에 깊숙이 발 붙이고 국민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보장해나가는 길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은 관례적으로 원내 제1당이 내며 각 당이 의장 및 부의장 후보를 추천하면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한편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이학영 의원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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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