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컷오프 확정에 "정면돌파하겠다"…탈당 결심 굳혔나
비명(비이재명)계 좌장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인천 부평을,사진)이 본인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가 확정된 데 대해 "공천 학살 뒤에서 히히덕대는 부도덕한 정치를 그대로 보고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젯밤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제 공천 배제를 최종 못 박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최고위원회에서) 근거 부족, 전략적 판단 부재를 비판한 어떤 이견도 수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연히 최고위에서 (컷오프가) 의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원칙도 절차도 명분도 심지어 총선 승리라는 우리 진영의 과제까지도 내던지고 오로지 '비판세력 제거, 이재명당 구축'으로만 내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시스템 공천은 처음부터 잘못 작동됐다"며 "지난 2월17일 당 공식기구가 아닌 밀실에서 진행한 현역 배제 여론조사는 이런 잘못된 시스템 공천의 증거다. 부평을 지역은 그 정체불명 여론조사대로 후보들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또한 "부평을 지역만이 아니다"라며 "성북·안산·광주·전남 등 지역구를 뺏거나 이유 없이 공천 배제하고, 이재명 대표와 그 측근의 변호를 맡았던 이들, 혐오와 갈등의 정치를 불러온 이들이 민주당 후보가 되는 내 맘대로 사천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악마화해 자신의 허물을 감추는 정치, 제 잇속만을 탐하는 정치를 바꾸겠다"며 "민주와 평화의 가치가 온전히 서는 정치로 가겠다. 눈속임 정치가 아닌 곧은 정치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달 28일 홍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을 전략공관위로 이관했다. 이어 다음날인 29일 전략공관위는 부평을에 이동주 의원(비례대표)과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 등 2명을 전략 경선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을 컷오프하는 것으로, 이같은 안은 2일 새벽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됐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의원의 공천 배제 결정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홍 의원에 대한 컷오프를 두고 "전략공관위의 결정이 매우 부적절했다. 도대체 어떤 정무적 판단인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친문계 홍영표 의원의 경선 배제 결정을 두고 "전략공관위 결정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홍 의원은) 경선만 하면 나는 탈당까지는 생각 안 하겠다라고 의사를 밝혔는데 이걸 컷오프 시켰다. 이건 도대체 어떤 정무적 판단인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홍 의원은 '하위 10%'에 들어가기 때문에 (경선에서) -30%의 감산을 받고 들어간다"며 "경선을 해도. 그리고 거기에 같이 경쟁하는 분들이 신인이라 +10%를 받기에 사실상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하면 40점 정도의 페널티 안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홍영표 의원께서는 경선만 하면 탈당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저한테 밝혀왔다. 저도 공관위 측에 (이를) 전달했다"며 "사실 40% 정도의 어떤 페널티를 안고 한다면 경선에서 이기기 거의 힘들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을 하겠다, 경선만 하면 나는 탈당까지는 생각 안 하겠다'라고 의사를 밝혔는데 이걸 컷오프 시켰다"며 전략공관위가 홍 의원을 컷오프 시킨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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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