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노웅래 단식농성 중단 "부당한 공천, 지도부 꿈쩍도 안 해"
더불어민주당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의원이 2일 총선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시작했던 단식 농성을 9일 만에 접었다.
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이 시간부로 단식 농성을 멈춘다"며 "민주당이 불공천 공천 논란의 여파로 총선에 패배하는 최악의 상황만큼은 막자는 것이 단식의 최종 목표였다"고 밝혔다.
그는 "제 단식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공천을 시정하라는 요구에 지도부를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지도부가 이런 상황인식이라면 총선은 필패다. 총선에 패배할 경우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공천이 마무리되는 지금 저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만 끝난 게 결코 아니다"라며 "이번 공천 과정을 통해 우리당이 자랑하는 공천 시스템에 허점이 있었고 그 허점을 악용하면 시스템이 변질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향후 정치 행보와 무관하게 무너진 공천 시스템 바로 세우기와 특정인이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제도화하는데 앞장서는 일을 정치하는 동안의 최대 과업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부당한 공천이 공공연히 자행됐고 실망을 넘어 절망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4·10 총선에서 반드시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하는 시대적 요구 또한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정치 인생 평생 민주주의와 을의 편에 서서 민주당 정신을 지켜왔다"며 "한 번도 계파에 눈치보는 정치 하지 않았고 손해가 있더라도 대의를 따르는 소신의 정치 해왔다. 이런 바탕 위에서 최선의 길을 찾을 생각"이라고 했다.
기자회견 후 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탈당 여부에 대해 "부담을 갖지만 싸워보고 더 싸워보고 노력해 볼 생각"이라며 "구체적으로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시스템 공천의 대표적인 것이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인데 지금 현역 의원 상당수가 단수공천이 됐다"며 "경쟁력 있는 원외 후보들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준비한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현역 의원들을 교체시켰다면 자연스럽게 수십명이 물갈이 선순환이 됐을텐데 무리하게 공천 원칙과 기준을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몇몇 사람이 공천 농단, 공천 횡단을 한 것이 문제"라며 사실상 친명계 지도부를 겨냥했다.
노 의원은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이 비명계에서도 공천 배제 대상이 많다고 주장한 데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얘기"라고 "(이런 상황이) 시스템 공천됐다고 한다면 확실하게 총선을 필패"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이 전략 지역으로 지정되자 이에 반발하며 당 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마포갑에 영입 인재인 이지은 전 총경을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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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