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구호품"…'고령논란' 바이든, 또 나온 말실수
올해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잇따라 말실수를 해 구설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직무 평가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오차 범위 내 수준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형세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품 공수 계획을 발표하는 와중에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를 두 차례 혼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구호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에게 발생한 참사와 관련, 항공을 통한 구호품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참혹한 전쟁으로 가족들을 먹이지조차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도움을 받으려 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여러분은 모두 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구호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에게 발포, 최소 1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발포를 부인하며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여론은 싸늘한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더 해야 하며, 미국은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며 "조만간 우리는 요르단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함께 항공으로 우크라이나에 구호품을 뿌리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무고한 생명과 어린이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를 지칭하고자 했으나 이를 '우크라이나'로 잘못 말했으며, 이후 과정에서 이를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를 위해 함정을 통한 대규모 구호품 전달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가자에 수백대의 트럭이 오가게 해야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더 많은 트럭(출입)을 허락하고 더 많은 경로를 열 수 있도록 주장할 것"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가자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단언했다.
2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달 25∼28일 미국 유권자 9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능력을 강하게 불신한다는 응답이 47%에 달했다. 이는 자체 조사상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바이든 전 대통령(43%)을 제쳤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이 49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너무 늙었다’는 표현에 맞는 사람을 고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4%가 바이든 대통령을 꼽았다. ‘둘 다’란 답변은 38%, 트럼프 전 대통령은 8%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나이가 바이든 대통령보다 네 살 적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