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누가 더 횡설수설하나”…인지능력 대결판 된 美대선

미국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간 논란이 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에 조 바이든 대통령도 가세했다.


▲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바이든 대통령.

최근 바이든 대선후보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횡설수설하거나 실언을 하는 상황을 부각시키기 위해 주력하는 양상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고령 논란’을 희석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밤 뉴햄프셔주 선거유세에서 2021년 1월 6일 있었던 ‘1·6 의회 난입사태’를 언급하면서 당내 대선후보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여러 차례 혼동하며 언급했다.

이에 헤일리 전 대사는 20일 유세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소개하며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올해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을 보란 듯이 문제 삼고 나섰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능력 논란이 공화당 경선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바이든 대통령도 이같은 논란에 뛰어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모든 사안에서 니키 헤일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만큼은 동의한다”면서 “그녀는 낸시 펠로시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를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혼동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러 ‘실언 사례’를 담은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을 동시에 공격하고 나섰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혼동한 것 이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세계 2차 대전에 빠져들게 할 것이다’, ‘나는 버락 오바마에게 맞서 출마했다’라고 언급했던 사례들을 소개하며 혼동 사례가 수 차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미 여든을 넘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도 “2년 전과 매우 다르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대해서도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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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