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김용태 잔류·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동력 잃어”

다음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이 가시화된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에 나선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7일 친이준석계와 탈당한 후 필요한 절차를 거쳐 일주일에서 2주 뒤 신당을 창당하겠단 계획이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 출범과 이 전 대표 측근들의 합류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공식화하면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한 명인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잔류를 선언해 창당 동력이 약화하는 모양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당내에서 혁신을 하고 당내에 남는 것이 저를 최고위원으로 뽑아준 당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당의 다양성을 제 스스로 한번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창당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형극의 길"이라며 "실질적으로 창당은 아주 뛰어난 대권주자가 있거나 지역적 기반을 갖지 않으면 한국의 양당 정치 구조에서 성공한 적이 없다"고 짚었다.

한 전 장관도 중도·청년층 포섭이 총선 승리 필수요건인 만큼 이 전 대표와의 접촉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그는 지난 21일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 전 대표 신당에 대한 질문에 "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한 장관은 이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하고 과거에 악연이 전혀 없다"며 "아주 새롭고 건설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도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만나자는 요청이 있을 경우에 대해 "저는 누구나 만나기 때문에 만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권의 상황 변화에도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지금까지 대통령실·친윤·중진과 대립각을 세워온 데다, 이낙연·금태섭·양향자 등과의 '빅텐트' 등 정치 공간이 충분히 확보돼서다.

또 한 전 장관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해병대 사망사건 특검 ▲이태원 참사 유족 면담에 대한 입장과 수직적 당정관계 등 이 전 대표 측이 요구하는 당 운영 방향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며 설득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 전 대표는 "한동훈 장관이 그 때 인요한 위원장이 결국엔 나는 대통령에게는 말을 못한다 했던 것처럼 상당한 제약 사항을 들고 비대위원장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수술을 해야 되는데 몸에 칼 대는 거 빼고는 다 해야 된다. 그런 상황에서 의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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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