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직격탄 “DJ 40년 정치식솔들도 했는데…김기현 불출마 선언해야”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김기현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 당 혁신위의 혁신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지도부, 중진, 친윤 등 불출마 선언, 험지 출마 당연하다. 김기현 대표부터 불출마선언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전여옥 전 의원은 4일 '김기현 대표는 혁신안을 받으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대선 승리는 기적이었다. 그 기적을 내년 총선에서 다시 'again'하려면 다 내려놓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오늘 혁신안 2호, 국민의힘이 받아야 윤석열 정권을 지킬 수 있다"면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DJ가 정계 은퇴를 하고 다시 대권에 나왔을 때 사람들의 우려는 컸다. 'DJ는 그렇다 치고 40년 동안 따라다닌 저 사람들 어떻게 하나"라며 "정치낭인으로 40년을 굶었으니 걸신들린 아귀처럼 해먹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때 DJ의 40년 '정치식솔'들은 손에 손잡고 선언했다. 'DJ가 당선되고 우리가 선출·임명직 불문 공직에 나갈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DJ에게 엄청난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낸 '혁신안 2호'. 김기현 대표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며 "40년 굶었던 DJ동지들도 했는데 국회의원에 시장에 누릴 만큼 누리지 않았나"라고 직격했다.

끝으로 전 전 의원은 "국민은 '희생'을 원한다"면서 "선거 때만 생색내는 '국민생각'이 아닌, 국민을 위한 '희생'을 원한다"고 일침을 날렸다.앞서 전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4차 회의를 한 뒤 '2호 안건'을 직접 브리핑하며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에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걸로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우리 당은 위기다. 더 나아가 나라가 위기인데 그걸 바로잡기 위해서는 희생의 틀 아래에서 결단이 요구된다"며 "과거엔 국민이 희생하고 정치하는 분들은 많은 이득을 받았는데 이제는 국민에게 모든 걸 돌려주고 정치인이 결단을 내려서 희생하는 새로운 길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 내용은 혁신위가 공식 의결을 한 건 아니지만,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인 위원장이 먼저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국회의원 희생을 키워드로 한 '2호 안건'으로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당헌당규 명문화 △국회의원 세비 삭감 및 국회의원 구속 시 세비 전면 박탈 및 본회의·상임위원회 불출석 시 세비 삭감 △현역의원 평가 후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 4개 안건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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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