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이재명 구속영장`…검찰, 주변인물 증거인멸 정황 주시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백현동 개발특혜·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재판 위증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 대선캠프 상황실장 출신인 박모씨와 서모씨의 주거지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검찰은 올해 5월4일 재판에서 전직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이모씨가 김 전 부원장의 1억원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와 관련해 증언과 휴대전화 캘린더 사진 등으로 제공한 '알리바이'가 조작됐다고 본다.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씨와 서씨 등이 위증 모의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했다.

박씨와 서씨는 운동권 출신으로 이 대표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참모 그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사건 중 가장 재판 속도가 빠른 김 전 부원장의 1심 선고가 임박하자, 이 대표의 재판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조직적인 증언 조작을 시도한 것 아닌지 의심한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 등을 압수수색한 17일 "재판부를 기망하는 행위는 중대범죄"라며 "끝까지 추적해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회유 의혹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달 16일 이 전 부지사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민주당 용인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이모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씨는 지난달 민주당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과 만난 인물이다.

두 사람이 만난 시점은 이 전 부지사가 검찰에서 "경기도지사이던 이 대표에게 쌍방울그룹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대납 사실을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박 최고위원은 이 전 부지사의 아내 A씨와도 통화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A씨는 이후 민주당에 "남편이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탄원서를 냈고, 재판에서는 이 전 부지사의 의사와 달리 일부 변호인의 해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 여파로 이 전 부지사 재판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최고위원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씨가 갑자기 전화를 바꿔줘서 받아보니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이었다"며 "회유와 압박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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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