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이재명 구속영장`…검찰, 주변인물 증거인멸 정황 주시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백현동 개발특혜·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재판 위증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 대선캠프 상황실장 출신인 박모씨와 서모씨의 주거지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박씨와 서씨는 운동권 출신으로 이 대표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참모 그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사건 중 가장 재판 속도가 빠른 김 전 부원장의 1심 선고가 임박하자, 이 대표의 재판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조직적인 증언 조작을 시도한 것 아닌지 의심한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 등을 압수수색한 17일 "재판부를 기망하는 행위는 중대범죄"라며 "끝까지 추적해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회유 의혹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달 16일 이 전 부지사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민주당 용인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이모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씨는 지난달 민주당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과 만난 인물이다.
두 사람이 만난 시점은 이 전 부지사가 검찰에서 "경기도지사이던 이 대표에게 쌍방울그룹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대납 사실을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박 최고위원은 이 전 부지사의 아내 A씨와도 통화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A씨는 이후 민주당에 "남편이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탄원서를 냈고, 재판에서는 이 전 부지사의 의사와 달리 일부 변호인의 해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 여파로 이 전 부지사 재판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최고위원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씨가 갑자기 전화를 바꿔줘서 받아보니 이 전 부지사의 부인이었다"며 "회유와 압박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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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