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선 마포을 가상대결…정청래 35.3%, 한동훈 27.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맞붙는다면 정 의원이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한 장관을 특정 지역구 후보로 가상대결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론조사 꽃이 7월 12일 부터 이틀간 마포구 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9명을 대상으로(오차범위 ±4.3%포인트) ‘차기 총선에서 한동훈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의원 지역구인 마포구을 선거구에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할지’ 물은 결과 정청래 의원이 35.3%를 기록해 한동훈 장관(27.0%)을 8.3%p(포인트)차로 앞섰다. ‘지지하는 인물 없음’은 29.5%였다.
연령별로 보면 정청래 의원은 40대 남성(60.9%)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20대 남성(9.4%)의 지지율은 가장 낮았다. 한동훈 장관은 60대 남성(71.0%)에게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20대 여성(1.7%)의 지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지지하는 인물이 없다’가 62.0%로 가장 높았고 한 장관 14.3%, 정 의원 12.0%였으며, 중도층은 정 의원 37.0%, 한 장관 21.6%라고 응답했다.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변한 사람(적극투표층)들 중 39.8%는 정청래 의원을 31.7%는 한동훈 장관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정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을은 보수 정당의 험지로 꼽히는 지역구로 정 의원이 3선을 지냈다. 정 의원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19대, 21대에서도 마포을에서 배지를 달았다.
최근 익명의 한 여당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장관의 마포을 공천설을 제기했다. 한 장관이 민주당의 공격수인 정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한 자객공천 카드라는 것이다.
이에 정 의원은 지난 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안철수 의원이 ‘마포을 자객공천’을 언급하길래 ‘네가 와라, 안철수’ 딱 그랬더니 안 오더라”며 “이번에 한 장관의 이야기가 있어서 안 올까 봐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한 장관 마포을 공천설의 배경에 여당 내 물밑 암투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제가 분석해보니까 ‘내 지역구에 너는 오지 마’ 이런 것”이라며 “한 장관이 대통령의 힘 믿고 백 믿고 낙하산 공천으로 내 지역구로 날아올 수도 있잖나. 그래서 ‘내 지역으로 오지 마, 정청래 지역으로 가’ 이런 물밑의 암투”라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여러 차례 총선 출마에 대한 뜻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여권에서 한동훈 역할론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7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무선가상번호를 활용 51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률은 19.6%다. 표본오차는 ±4.3%p(95% 신뢰수준)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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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