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잃은 만큼 채워준다”…서방국, 우크라에 추가 지원 발표
대반격을 수행 중인 우크라이나가 격렬한 러시아의 저항으로 지원받은 장갑차 다수를 잃은 가운데 미국 등 서방 동맹국들이 장갑차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 중화기를 추가 지원키로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반격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3억2500만(4100억원)달러의 새로운 군사원조 패키지를 발표했다. 미국이 제공한 40번째 지원인 이번 패키지에는 브래들리 및 스트라이커 장갑차 25대가 포함됐다. 또한 대공 시스템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장거리 로켓 및 대전차 무기가 포함됐다. 2200만발 이상의 소총 탄환과 수류탄도 지원된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철수할 때까지 미국과 우리 동맹국 및 파트너는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와 연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은 현재까지 약 400억달러에 달하는 군사원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유럽 국가들의 군사 연합체인 합동원정군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1억1600만달러 규모의 이번 지원에는 레이더 시스템과 총기, 탄약 등이 포함됐다.
영국이 이끄는 합동원정군에는 덴마크, 핀란드, 에스토니아, 아이슬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가 포함된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중요한 국가 인프라를 보호하고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도록 방공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군사 원조 중에도 미국의 장갑차 지원은 현재 영토 수복을 위한 반격 작전에 나선 우크라이나에 요긴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의 오픈소스 정보 웹사이트 오릭스에 따르면 대반격 초반 교전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브래들리 장갑차 16대를 잃었다. 이는 미국이 지원한 109대 중 15%에 달하는 수치로 공세를 펼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매체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가 지난 4일 반격 작전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서방이 제공한 장비의 25~30%를 손실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 군이 전차 160대를 잃은 반면 러시아는 54대만 잃었고 이중 일부는 수리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4개 방면으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은 어느 곳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서방 측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진전을 보이고 있고 진군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우크라이나 군이 더 많은 땅을 해방할 수록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원조를 제공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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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