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정치색" "이재명도 나왔다"…尹부부 출연에 갑론을박
'동물농장'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것을 두고 프로그램의 정치색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성남시장을 지내던 시절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사실이 재조명되며 뜨거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오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지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윤 대통령은 "특수 목적으로 봉사하는 강아지들이 많이 있다"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했기 때문에 치료를 받게 될 때 일정 부분 국가와 사회에서 부담해 주는 게 맞는 것 같다"는 발언을 했고, 임기 내 관련 정책이 나올 수 있을지 묻는 말에는 "한 번 노력해 보겠다"고 답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윤 대통령의 동물복지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야권 지지자들은 일반 예능 프로그램을 정권 홍보 방송으로 바꿔놨다며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댓글뿐 아니라 동물농장 시청자 게시판에도 몰려가 "왜 동물농장을 홍보방송으로 낭비하냐", "즐겨보던 방송인데 편향적인 정치색에 물들다니 씁쓸하다" 등의 항의글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부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표가 동물농장에 출연했던 편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과거 성남시장이던 2017년 식용견으로 키워지던 행복이가 성남시청 마스코트로 거듭난 사연이 동물농장에 소개되면서 함께 방송에 나왔다. 이 대표가 직접적으로 출연한 건 아니지만 이 대표가 행복이 집에 현판을 거는 모습과 모란시장 상인들과의 업무협약식을 가지는 모습이 자료화면으로 송출됐다.
당시 성남시는 모란시장 상인회와 살아있는 개를 도축하고 전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상인들의 업종 전환을 지원하는 환경 정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여당 지지자들은 "시장도 나오는 동물농장,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통령이 나온 게 뭐가 그렇게 불만이냐", "이재명 대표도 나왔는데 내로남불 또 시작이다"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세력에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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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