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휴게소서 목격된 ‘점퍼차림’ 김남국...김근식 “혼자만 편한 듯”
수십억원대의 가상자산(코인) 거래 및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18일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포착된 가운데, 이와 관련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송파병 당협위원장은 “김 의원이 가평휴게소에서 저렇게 편한 옷차림을 보인 것은 국민들에게 굉장히 큰 배신감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배승희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거 김남국 맞죠? (제보자가 서울양양 고속도로) 가평휴게소에서 봤다고 보내주셨다”며 “5·18에 어디 가나. 표정 좋네”라고 적었다. 배 변호사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의원실 비서관을 지냈다.
배 변호사가 올린 사진에는 김 의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베이지색 점퍼에 운동화 차림으로 카니발 차량 옆에서 일행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김 의원이 목격된 장소나 옷차림으로 보아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근식 위원장은 “어디 숨어 지낼 필요는 없다지만 탈당할 때 SNS에 ‘당원과 당에 죄송하다’는 이야기 말고는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 적 없다”면서 “상임위에서도 코인 거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유튜브에 나가서 ‘그 부분은 사과하지만 그때 거래한 내용은 몇천원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과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사법처리 과정에 들어가기 전이라고 하더라도 김남국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솔직하게 해명하고 밝힐 건 밝히는 등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잠적했던 김 의원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포착됐다”며 “온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놓고 혼자만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남국의 강’이 ‘조국의 강’보다 더 깊어지고 있다”며 “민주당도 신속하게 제명에 협조하기 바란다. 김 의원이 스스로 결단하지 않는다면 국회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지시로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국민의힘은 조정위 의견청취 절차 등을 생략하고 빠른 시일내 김 의원을 제명, 국회의원의 윤리성을 재정립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엄정한 조사와 절차를 밟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올바른 자세라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다음 날인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이 이슈로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며 “국가기관이나 수사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얻어서 (최초) 기사를 쓴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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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