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日화이트리스트 복귀에 "이런 식으로 변해가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에 대해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 복귀시킨 것을 예로 들며 "이런 식으로 변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래 협력을 강조하면서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을 마친 뒤 질문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한 뒤 조세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 참석 학생들과 함께 질의응답을 가지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많은 국가들이 식민지배를 하고 겪고 그런 관계가 많이 있다. 영국과 인도, 프랑스와 베트남, 한국과 일본 이런 관계들이 있다"며 "과거사를 극복하지 못해서 현안과 미래에 대한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서로 심각한 전쟁을 통해서 많은 인명피해와 살상을 일으킨 경우도 있었지만 늘 미래를 위해서 협력하고, 독일과 프랑스 같은 경우는 새로운 유럽의 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에 관해서 과거 식민지배를 (직접) 겪었던 분들은 거의 남아계시지 않지만 어찌됐든 국민 간에 과거 식민 시절과 관련해서 많은 감정의 갈등과 대립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우리가 미래를 위한 협력을 잘 해나가게 되면 이런 과거에 대한 우리의 갈등과 반목은 많이 치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며 "미래협력이 과거사와 관련된 국민 간에 어떤 감정적 문제, 인식의 문제를 많이 고쳐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일관계 개선을 우리 정부가 먼저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호응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아침에 보스턴에서 일어나 보니까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에 전격 복귀시키는 결정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런 식으로 변해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얼마전에도 수단 내전으로 거기 가 있는 많은 국가의 대사관과 기업의 직원들이 수단을 빠져나가고 대피하는 과정에 한국대사관과 일본대사관이 협력해서 우리 버스에 여러 일본인들을 태워서 수단을 빠져나왔다"며 "이런 것도 벌써 몇 달전이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의 정권이 교체돼도 국민 간에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면 한일관계 개선은 불가역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현안과 미래를 위해서 협력하는 일은 그때그때 조치로써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국민 간에 얽혀 있는 과거사에 대한 문제는 어떤 한 순간의 조치로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변화가 필요하다. 그 변화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국민들이 서로 더 좋아하고 미래를 위해서 서로 더 협력할 수 있고 서로 더 이해할 수 있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변화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변화가 이뤄지고 흐름이 만들어진다면 한국이나 일본의 정권 담당자들이 변한다고 해도 그런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국민들한테는 그런 변화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