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지율 20%대 추락에 ‘李 사퇴·출당·제명’ 청원까지…‘뒤숭숭’ 민주당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당 내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지적하며 그의 사퇴·출당·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나왔다. 이에 이 대표 지지자로 보이는 당원들은 곧바로 이 같은 청원을 올린 이들의 영구제명과 출당을 요구하는 ‘맞불’ 청원을 올리며 당의 내홍이 가중되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3일 한국갤럽은 민주당의 지지율이 이전 조사보다 5% 급락한 29%(2월 28일∼3월 2일, 성인남녀 1001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이전 조사 대비 2%포인트 상승한 39%를 기록,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서울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21%로 39%를 기록한 국민의힘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한국갤럽은 "양당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 민주당 지지도가 30%를 밑돌기는 지난해 6월 말 이후 8개월 만"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의 화제성 견인,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전후 민주당 내 난기류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민주당 청원 게시판에는 "이재명 당대표 사퇴 및 출당, 제명할 것을 청원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청원취지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이 현재 이재명 당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토건토착비리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훼손됐다"며 "(이 대표가) 당을 분열로 이끈 장본인이기에 권리당원으로서 청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은 소수의 ‘개딸(개혁의 딸, 이 대표 측 강성지지층)’이나 이재명 사당이 아니다"며 "합리적이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공당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5일 오후 8시 30분 현재 약 3300명이 동의했다.

바로 다음 날인 4일엔 "이재명 대표의 사퇴, 제명 및 출당을 청원한 세력들의 당원 영구제명 및 출당을 청원한다"는 글이 등록됐다. 게시자는 앞선 청원 게시자에 대해 "스스로 권리당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상식을 되찾고 싶어 하는 평범한 시민의 삶을 ‘거지의 삶’이라고 모욕하며 거짓말쟁이와 민주주의를 포기한 공산주의자, 주사파로 매도하는 일은 감히 할 수가 없다"며 "또한 조작된 진실과 사라진 정의, 타락한 검찰과 맞서 싸우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당대표를 음해하는 사람은 민주당 당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도 같은 시간 기준 약 1900명이 동의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인천 현대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자신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청원이 게시된 것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화재 피해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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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