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재명, 떳떳하면 수사받아라”… 임계점 치닫는 ‘사법리스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12월 위기설이 급부상하면서 포스트 이재명 체제 ‘플랜 B’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임계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금 70~80도까지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지 않는 의원은 한 명도 없으리라 본다”며 “이 대표는 자신의 소기 목적은 성취했고 국회의원이 됐지만 결국에는 상처뿐인 영광이다. 이 대표 취임 100일이라는데 국민은 ‘한 게 뭐 있지? 측근들 방탄 빼고 한 게 뭐 있지?’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과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원내대표 시절 검찰에 자진 출석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 대표가 나는 천하에 결백한 사람이니 미리 (검찰에) 나가서 얘기하겠다 해야 한다”며 “검찰에서 구체적 물증을 제시하면 이 대표도 직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이후 리더십은 얼마든지 세워진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공천을 안 하겠다고 만약 선언한다면 국민이 굉장히 감동할 것”이라며 “민주당도 반전 효과에 대한 전략이 나올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시작된 ‘#나는 이재명 대표와 정치공동체다’ 페이스북 해시태그 캠페인에 민주당 의원 169명 중 단 2명만 참여해 참여율이 1.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를 언급하고 “연기를 하도록 검찰이 아마 연기 지도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연출 능력도 아주 낙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공포 정치’ ‘민주주의 후퇴’를 언급하고 윤석열 정부에 대해 “무차별 압수수색으로 사회 각 분야에 불안감, 공포감을 조성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친명 커뮤니티에는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구속·기소) 명의로 된 친필 편지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김용이 동지들께’라는 제목의 편지에는 “저는 이제 재판정에서 당당하게 정치검찰과 맞서겠다. 정적을 죽이려는 세력에 맞서 국민을 살리고 국민을 지키는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흔들리지 않는 당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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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