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재명, 결백입증한 뒤 돌아오라…지금 이낙연 등판할 때 아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사과는 물론이고 결백을 입증한 뒤 돌아오라며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를 이끌었던 설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빨라야 내년 4, 5월쯤 돌아올 것이라며 이른바 '이낙연 조기 등판론'에는 선을 그었다.

설 의원은 28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해 (이 대표가) '나는 관련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법원이 영장을 때린 걸 보면 꼭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 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다.

설 의원은 "과거 역대 대통령이나 정치 지도자들은 측근들이 어떤 비리에 쌓이게 되면 다 사과하고 성명을 냈다"며 "정진상, 김용 두 사람이 구속된 사항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과감하게 '거기에 대해 항상 죄송하게 생각한다. 결과는 봐야겠지만 일단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순리에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 사과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조만간 이재명 대표가 사과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진행자가 "당내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가 결백을 입증하고 다시 돌아오라, 물러나 수사받는 게 맞다는 얘기도 나오냐"고 묻자 설 의원은 "그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며 이재명 대표 사퇴요구가 당에서 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면서 "저라면 '당에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않겠다. 나는 떳떳하기 때문에 혼자 싸워서 돌아오겠다'고 선언하고 당대표를 내놓을 것"이라며 "그러면 많은 우리 당 지지자들과 국민들이 역시 이재명이구나 하고 박수 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검찰 소환여부와 시기에 대해선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지만 연내 소환 요구하면 아마 이재명 대표는 받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 조기 귀국설 등에 대해 설 의원은 "내년 1월 하순 이낙연 전 대표를 좀 만나보려 (미국에 간다)"라고 밝히면서 "지금은 (이낙연 전 대표가) 등판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즉 "당대표 임기도 있고 상황이 아직 진행되고 있는데 지금 와서 등판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것.

이 전 대표 귀국시점에 대해선 "(내년) 6월 달에 오기로 약속이 돼 있는데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한두 달 빨리 올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서둘러야 할 사항은 전혀 아니다"며 이른바 '플랜 B'설 등에 이 전 대표가 엮이는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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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