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김정숙 여사도 해보자".."짜증난 민심"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들고 나오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를 언급하며, 결국 전현 정권이 충돌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3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하겠다고 그러면 사실 김정숙 여사의 옷값 관련한 부분도 특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과거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을 또다시 제기한 건데, 같은 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국민의힘이 헬게이트를 열어버린 것”이라고 역공을 취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 관련) 샤넬에서 빌려줬었고 지금은 다시 또 샤넬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이미 정리가 끝났지만, 그러니 사람들이 그때부터 여사님이 어떤 복장을 하는지, 어떤 장신구를 차는지, 그것이 얼마인지, 그것을 샀는지, 빌렸는지 이런 것들을 자꾸 주목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국민의힘이 불을 지핀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이 현재 김건희 여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는 것이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김 여사에 김 여사로 맞붙은 현 상황에 가세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정면승부’에서 민주당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추석 민심”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 “여론조사를 잘 믿지 않지만 김정숙 여사에 대해서도 여론조사를 한 번 돌려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 폭탄을 막기 위해 마구 폭탄을 돌리다가 자폭하는 것”이라며 “김 여사의 신분은 대통령의 배우자다. 일반인이다. 사실은 아무런 공적 지위를 갖고 있지 않는다. 이재명 대표하고는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은 김 여사가 오는 18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길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여사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착용한 목걸이 등 고가의 장신구가 윤 대통령 내외 재산 신고 내역에 빠져 있다는 여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과거 ‘사적 수행’ 논란 관련해서도 현재 김 여사를 보좌하는 제2 부속실이 없는 상황에서 수행원으로 누가 따라가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김 여사 논란을 두고 여야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다음 주부터 열리는 정기 국회도 ‘문재인 정부 심판론 대 윤석열 정부 견제론’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여야의 정치인들이 나와서 각각 청취한 민심을 말씀하시는데 상당히 아전인수 격으로 민심을 해석하는 것 같다”며 “일단 여야를 떠나서 정치 얘기하는 것 자체를 굉장히 피곤해하고 짜증스러워하는 게 지금의 정확한 민심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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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