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심장 맞나..호남 정치권 지도부 입성 또 실패

'호남단일후보' 송갑석, 최고위원 경선서 6위 탈락
민주당 출범 이후 자력 지도부 진출 양향자 '유일'

더불어민주당의 심장이라 자부하는 호남지역 정치인의 당 지도부 진입이 또다시 실패했다.

28일 끝난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에는 이재명 후보, 5명을 뽑는 최고위원에는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후보가 선출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최고위원 당선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일한 비수도권 지역구 의원이자 호남단일후보로 최고위원에 도전한 송갑석 후보(광주 서구갑)는 총득표율 10.81%로 7명의 도전자 중 6위에 머물며 탈락했다.

송 후보는 전국 순회경선 초반 당선권 밖의 하위권을 맴돌았으나 전남·광주 경선에서 각각 14.55%와 22.27%를 득표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총득표율에서 9.09%을 기록하며 당시 5위인 박찬대 후보(9.47%)를 바짝 뒤쫓았다.

또한 광주경선 다음날 윤영찬 후보가 송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중도사퇴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한층 올라갔다.

하지만 27일 경기·서울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박찬대 후보가 각각 18.42%, 16.50%라는 높은 득표율을 얻어 최종 득표율에서 3위로 껑충 올라갔다.

반면 호남 표심이 수도권에 영향을 줄 거라는 예측과 달리 송 후보는 경기·서울에서 7.48%와 8.81%를 얻는데 그치며 6위에 머물렀다.

28일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의 대의원과 국민·일반당원 여론조사가 합산된 최종 결과에서도 최종 6위(총 득표율 9.12%)를 기록하며 무릎을 꿇었다.

전국대의원 투표에서는 17.89%의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보였으나 일반당원여론조사와 국민여론조사에서 6.12%와 6.01%를 얻어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번 전당대회의 호남지역 권리당원 선거인단 수는 전남이 17만1321명, 전북 15만7572명, 광주 9만2154명으로 총 42만1047명으로 집계됐다. 약 117만9000명에 달하는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에서도 3분의 1을 넘는 규모다.

그럼에도 호남 정치권은 21대 국회 들어 전북의 한병도 의원(11.14%)과 전남의 서삼석 의원에 이어 이번 송갑석 후보까지 매번 단일주자로 최고위원에 도전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 출범 이후 호남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중 투표를 통해 자력으로 지도부에 오른 경우는 2020년 8월29일 전당대회에서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을·현재는 무소속)이 최고위원 진출에 성공한 게 유일하다.

같은 대회에서 전남 4선 출신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대표에 선출됐으나 당시에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이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인 2표제의 권역별 투표제가 도입됐으면 당원수가 많은 호남을 대표해 출마한 송갑석 의원의 지도부 진입이 용이했을 것"이라면서 "당 대표가 이재명 후보로 기정사실화한 이상 이재명계로 분류되지 않고 다른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송 후보의 고전은 예상됐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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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