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코로나19 남측서 北에 유입됐다 주장 "강력한 보복대응 해야"
"바이러스 유입될 위험한 짓거리 계속하면
남조선 당국 것들도 박멸할 것"
탈북민 단체, 北 코로나 발생 후 타이레놀 풍선에 실어 보내
오히려 대북전단 때문에 코로나 유입 주장
김정은 책임 돌리려는 듯..4월 25일 열병식 후 전국 확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한 가운데,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측으로부터 북한에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여정은 10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 회의 토론에 나서 “우리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위기를 기화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공화국대결광증이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그는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우려하고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라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 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곳을 가리키게 되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비루스(코로나19 바이러스) 류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색다른 물건짝’들이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이러한 과학적 견해를 가지고 볼 때 남조선 지역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어 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 둘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이미 여러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지만 대응도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가 류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 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여정은 “너절한 적지물 살포놀음의 앞장에 선 짐승보다 못한 추악한 쓰레기들의 배후에서 괴뢰보수패당이 얼마나 흉악하게 놀아대고 있는가를 우리는 낱낱이 새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 괴뢰정권은 2020년에 우리가 북남공동련락사무소까지 통채로 날려보내면서 초강경으로 대응하는데 질겁하여 당시 괴뢰정부가 걷어들였던 삐라살포기구를 인간추물들에게 되돌려주었는가 하면 형식적으로나마 제정하였던 ‘대북삐라살포금지법’을 폐기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명백히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문제는 괴뢰들이 지금도 계속 삐라와 너절한 물건짝들을 들이밀고 있다는 데 있다”고 했다. 이어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며 혁명투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근본요인은 계급의식”이라고 역설했다.
김여정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부부장 신분이지만. 국무위원으로 대남 대외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김여정이 언급한 ‘색다른 물건짝’은 탈북민 단체가 접경지역에서 북측으로 날려보낸 대북전단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광대놀음을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라”라는 김여정의 호통에 부랴부랴 일명 ‘대북전단 금지법’(개정 남북관계발전법)을 당시 야당의 반대 속에 국회에서 강행처리하고,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재개됐다.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는 의약품이 부족한 북한 주민들을 위해 타이레놀과 마스크를 대형 풍선에 실어 북쪽으로 날려보내기도 했다.
김여정이 코로나 발생 원인을 남측으로 돌리는 것은 김정은 정권이 코로나를 전국에 확산시켰다는 비판 여론을 무마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4월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벌였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의 소식통을 인용해 열병식에 참가한 군인들에게 지급한 중국산 식품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됐으며, 평양에 모였던 군인들이 지방으로 복귀하면서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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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