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안 무섭다, 맞을 생각 1도 없다"..정부 4차 접종 확대, 비판여론 확산

방역당국 "면역 상황 따라 재유행 늦춰질 수도..예방접종 전략 중요" 확대 시사
시민들 "부작용 무섭고, 맞은 사람들도 다 걸려 무의미..풍토병으로 자리잡았다 생각"
전문가 "접종할수록 예방기간 짧아져..바이러스 방지 효과 기껏 한두 달? 마스크 쓰고 다니는게 나아"
"이제 백신으로는 해결 안되고 치료할 수 있어..전 국민 접종, 이익 분명하지 않아"


정부가 올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4차 접종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불필요한 접종'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것은 이득이 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방역당국은 "면역 상황이 빨리 떨어지는 경우에는 빠르게 재유행이 올 수 있지만, 면역 상황에 따라서는 (재유행)이 늦춰질 수도 있다"며 "예방접종에 대한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4차 접종 대상 확대를 시사했다.

지난 1∼4월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에서 항체양성률은 94.9%로 조사됐다. 국민 20명 중 1명 빼고는 항체를 갖고 있다는 의미지만, 면역 효과가 가을께에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추가적인 백신 접종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선 접종과 달리 4차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단히 냉소적이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거의 없다"며 "2차 접종 후에 감염된 이력이 있기 때문에 백신패스 등을 다시 시행하는 불편함만 없다면 접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유행 걱정은 있지만, 지난 팬데믹처럼 클 것 같지 않다"며 "풍토병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모(28)씨는 "이미 3차까지 접종을 한 상태에서 코로나에 걸렸다"며 "접종할 때마다 부정출혈로 고생한 기억이 있고, 나중에 부작용이 나타날까봐 불안한 마음도 있다"고 토로했다. 정 씨는 "감기 정도의 증상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다 맞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감염력이 있는 사람이 4차까지 접종하면 5차 접종이라고 봐야 한다.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접종자 김모(32)씨는 "주변 친구들이 다 백신을 맞았는데 코로나에 감염됐다"며 "오히려 안 맞은 나는 안 걸렸다. 다시 전 국민 접종을 시작해도 맞을 생각이 1%도 없다"고 전했다. 김 씨는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2차까지는 접종을 받아야 해서 맞은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며 "해외여행은 가고 싶지만, 접종 확인이 필요 없어지는 날까지 기다렸다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했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 데이터를 보면 3차 접종, 4차 접종을 할수록 예방되는 기간이 계속 짧아진다. 바이러스를 막는 효과가 한두 달밖에 안 되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게 낫겠다"며 "그에 비해 부작용 데이터는 계속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교수는 "이제는 백신으로 해결이 안 된다. 반면에 이부실드 등 코로나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제반이 많이 마련됐기 때문에 치료할 수 있다"며 "정부가 과학 방역을 한다고 했으니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백신과 마스크 착용 모두 국민 자율로 맡기는 것이 엔데믹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존의 면역력은 떨어질 것이고 새로운 변이의 유행이 또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위험군의 중증 예방을 위해서는 사실 4차 접종 말곤 방법이 없긴 하다"며 "다만 연령대를 60대 이상 고위험군에서 낮출 것인지는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전 국민 접종에 대해서는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 2차 의료기관에서 코로나 치료에 최대한 참여해 대형병원이 중환자 치료를 전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질환이 악화된 경우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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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