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역대급 무관심'.. '민주당 탄핵'까지 거론

광주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회초리를 들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광주는 역대·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반성해야한다”라는 목소리가 잇달아 분출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 투표율은 37.7%(전국 50.9%)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불과 3달 전 투표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광주 투표율은 81.4% 가장 높은 투표열기를 보여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역대 선거 중에서도 가장 낮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투표율은 64.8%였으며 2회(1998년) 45.1%, 3회(2002년) 42.3%, 4회(2006년) 46.3%, 5회(2010년) 94.8%, 6회(2014년) 57.1%, 7회(2018년) 59.2%이다.

낮은 투표율에 민주당 내부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는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이번 투표율로 보여준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알고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광주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도 “광주 시민이 보여준 투표율의 의미를 아프고 매섭게 가슴에 새기겠다"며 "민주당이 혁신하고 반성하라는 의미로 알고 광주와 각 구를 위한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탄핵’이라는 평가까지 제기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며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 내에선 민주당을 향해 ‘뼈를 깎는 개혁’을 촉구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 21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은 당을 통한 정치적 효능감이 크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며 “투표율은 민주당 독점 체제에서 발생하는 비민주적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국 최저, 37%를 겨우 넘긴 광주의 투표율은 민주당의 위기이며, 광주 공동체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이번에는 심판이 투표 포기로 나타났지만,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언젠가는 적극 투표를 통한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방선거 참패를 거울삼아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서야한다”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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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