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지사 지키려다 국회 의석까지 내준 민주당..최악 '현실화'
민주당 '원주 갑 사퇴 후 지사 도전한 이광재' 패배 여파 커
원주 갑도 패배한 민주당..강원권 의석수 '3석→2석' 상실
더불어민주당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 후보로 이광재 전 원주 갑 국회의원을 내세우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에 도정을 내주고, 도내 국회의원 의석수도 1석 뺏기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 마감된 6‧1 강원지사 선거 개표 결과,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40만9461표를 기록하면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34만7766표)를 6만1695표차로 이겨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광재 후보의 패배로 인한 민주진영의 타격은 단순한 강원지사 낙선뿐만이 아니다. 강원지사 도전으로 인해 이 후보가 사퇴한 원주 갑 지역구는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최종적으로 국민의힘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됐다. 민주당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4월 강원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권유와 함께 강원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전략공천을 받게 됐다.
보다 앞서 민주당은 강원지사 공천 신청 절차를 밟았었으나, 단 1명도 신청하지 않으면서 결국 유력한 이 후보의 차출을 선택하게 됐던 것이다.
이 후보에게는 상당한 부담스러운 결정이었다. 애초 지사 후보로 점쳐졌지만, 출마의사를 밝혀오지 않았던 이 후보다. 당시 당내 대권주자 체급인데다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가 된 상황에서 현역 국회의원 직을 사퇴하고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게 무리가 될 수 있다는 정계 주요관계자들의 시각이 있었다.
결국엔 출마를 선택한 이 후보. 이로 인해 그의 원주 갑 선거구는 지난 3선 원주시장을 역임한 원창묵 후보가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아 도전했으나, 윤석열 정부와 여권의 후광을 받으면서 맞수로 나선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들까지 동원돼 연이어 화력지원을 더했지만, 수성하지 못했다.
이로써 이 후보는 최문순 강원지사에 이은 도정 사수계획을 실패하고, 의원직만 상실하는 악수를 두게 된 격이 됐다.
이 여파는 민주당 강원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됐다. 강원도 전체 국회의원 의석수 8석 중 3석이던 민주당의 의석수는 2석으로 줄었고, 국민의힘 의석수는 5석에서 6석으로 늘어나는 등 지난 21대 총선 성적을 더 낮추는 셈이 됐기 때문이다.
정계 한 관계자는 “이광재 후보의 지사 도전은 여러 리스크를 감내한 결정이었던 만큼, 신중했어야 한다”며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원주는 그동안 시장과 국회의원 2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이번 선거로 ‘을’ 선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국민의힘에 내주는 되는 타격을 입게 됐고,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도 손실일 것”이라고 판세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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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