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안하니 더 커지는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
국민의힘이 28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명품 의상 등 의전 비용 논란에 대해 “청와대 특수활동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옷값이 왜 국가 기밀인가. 그렇다면 문 대통령 임기 종료 이후에 장신구, 옷, 핸드백, 신발 등 모든 것을 반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여사가 해외 순방 등에서 착용한 옷과 액세서리와 관련해서는 “세금으로 명품을 마구 산다”는 의혹이 문 대통령 임기 내내 제기돼 왔다. 이에 한국납세자연맹이 청와대 특수활동비와 김 여사 의전 비용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달 10일 공개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청와대가 불복해 지난 3일 항소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시민 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김 여사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김 여사는 영부인의 지위를 이용해 청와대 특수활동비 지급 담당자로 하여금 수백 벌의 고가 명품 의류 및 신발 그리고 수억 원에 해당하는 장신구 등을 구입하도록 강요했다”며 “이로 인해 특수활동비 지급 담당자들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집행하여 업무상횡령죄 및 국고 등 손실 위반을 저지르도록 교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몸담았던 신평 변호사는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서 개인 식비나 치약 대금도 월급에서 차감하겠다고 공언했다”며 “그런데 과도한 사치로 보이는 부인 관련 비용 공개 요구를 ‘국가 기밀’이라며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김 여사가 언론에 보도된 공식 석상에서 코트 24벌, 롱재킷 30벌, 원피스 34벌, 투피스 49벌, 바지 수트 27벌 등을 입었고, 장신구는 한복 노리개 51개, 목걸이 29개, 반지 21개, 브로치 29개 등을 착용했다는 등의 분석 글이 올라왔다. 김 여사가 착용했던 브로치를 놓고 “2억원 넘는 명품 브랜드 제품이다” “2만원짜리다”라는 공방이 인터넷을 달구기도 했다.
김 여사의 옷값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항소한 만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특수활동비 지출과 관련해 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근 온라인에선 김 여사가 착용했던 의상과 소품 개수 등이 집계된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이 언론에 보도된 사진 등을 대조해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서 입은 의상이 코트 24벌, 롱재킷 30벌, 원피스 34벌, 투피스 49벌, 바지수트 27벌, 블라우스·셔츠 14벌 등 최소 178벌에 이른다고 주장한 것이다. 일각에선 김 여사가 착용한 의상·장식품과 비슷한 명품 제품을 찾아내 대조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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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