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후보도 못냈던 국민의힘 맞아?..민주당 '텃밭' 무슨 일
전남도지사, 국힘 이정현 등 4명 물망..최초로 경선 치르나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 '불출마' 가닥..김영록 지사만 거론
더불어민주당 1명 vs 국민의힘 4명.
6·1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한 광역자치단체의 단체장 후보군 숫자다.
국민의힘 후보군이 압도적인 점을 보면 대구·경북 등 영남권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전라남도의 상황이다.
전남지사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후보군 기근에 국민의힘은 후보가 넘쳐나고 있는 것.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전남도지사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선 승리 직후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다.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남지역 보수정당 후보 역대 최대 득표율인 11.44%을 기록하며 지역 정치권의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남지사 후보 선출을 위해 1987년 직선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당내 경선'을 치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현재 4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이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전남지사 출마의지를 피력했었고, 이중효 국민의힘 영암·무안·신안군 당협위원장은 지난 16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당협위원장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천 위원장은 "주변에서 전남도지사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있어서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의 출마설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5년간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그 과정에서 호남을 위한 일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었다"며 "최근 주변에서 전남도지사 출마 권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은 전국적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호남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는 현역인 김영록 지사만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은 '공천=당선'이 보장, 현역 국회의원 다수가 당내 경선에 나섰지만 이번엔 선뜻 의원 배지를 던질 만큼 정치지형이 녹록지 않다.
대선 패배가 결정적 이유다. '이낙연계'로 분류됐던 이개호 의원은 물론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출마가 예상됐던 경쟁력 있는 인사들이 모두 출마를 접었다.
김영록 지사의 지지세가 견고한 점도 한 요인이란 분석이다.
다만 민주당에서 쇄신과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깜짝 후보'가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도 내지 못했던 국민의힘이 전남에서 변화의 바람이 분다고 판단, 출마를 선언하거나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으로 국민의힘이 경선을 치르는 등 흥행몰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텃밭을 사수할 수 있을지, 대선 분위기에 힘입어 국민의힘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등이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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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