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윤당선인 회동 임박…'MB 사면' 최대 관심

이르면 내일 회동할듯…민주 내부서도 '사면론' 제기

김경수·이재용 사면론도 함께 거론…與 일각선 "尹 당선인이 해결할 문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회동 일정이 다가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문제가 이 자리에서 다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사면을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 나오고 있어, 윤 당선인이 이 자리에서 사면을 건의할 경우 문 대통령으로서도 쉽게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일정은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다.

다만 업무 인수인계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인 만큼 이번주 내에는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주 내에 양측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 조율만 된다면 이르면 내일이라도 회동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청와대와 (회동 일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동이 이뤄질 경우 단연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이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다.

정치권에서는 석가탄신일(5월 8일)을 앞두고 내달 말이나 5월 초 특별사면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기에 이 전 대통령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그동안 정치권에서 나왔다.

여권 일각에서지만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 가능성도 거론되며, 지난해 가석방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사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일단 문 대통령은 지난 연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한 이후 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사면 여부는 물론 임기 내에 사면을 추가로 할지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사면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윤 당선인까지 건의를 할 경우 이를 심각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 전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해줄 것을 공개 요청했다.

나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같이 사면요청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이긴 하지만 청와대나 여권 안팎에서는 '이 전 대통령 사면은 윤 당선인이 취임 후에 해결할 일'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이 건의를 하더라도 실제 결론을 내리기 까지 문 대통령의 고민은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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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